우선 오늘의 키작은 루저 떡밥을 보면서
문득 이것이 서해교전과 더불어 정부가 내놓은
4대강 물타기 카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ㅋㅋ
뭐 그냥 근거없는 발언이니 가볍게 무시해주세요 ㅋㅋ

저도 수많은 루저 중 한 명입니다.
부모님의 피를 고스란히 물려받은지라 기럭지가 짧네요.
가뜩이나 예전에도 그랬는데
요즘은 키큰 코쟁이들 사이에서 지내다보니
가끔은 제 자신이 더욱 난쟁이 똥짜루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사실 키는 어려서부터 저의 컴플렉스였습니다.
남들보다 작다는 사실이 싫었고
항상 키가 컷으면 하는 바램을 안고 살았습니다.
키가 큰 사람과 맞닥뜨리게 되면 주눅이 들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무척 부러워라 했었죠.

만약 내 키가 182라면, 아니 177만 되었더라면
내 인생은 더욱 큰 자신감으로 똘똘 뭉치지 않았을까 하는
푸념도 늘어놓은 적도 있었더랬죠.

그러다가도 가끔은 개중에 카리스마가 철철 넘치는
키작은 루저들을 보면서 '그래! 외모보다는 능력과 인품이야!'라고
자위하며 스스로에게 화이팅을 외치던 적도 있더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만원 지하철에서
앞사람 등판에 코를 묻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면
금새 키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더랬죠.

암튼 전 키때문이었는지
다른 부문에서 단점을 커버하려고
노력아닌 노력을 해왓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우자 감으로 저의 컴플렉스를 커버해줄
키큰 여성을 선호했던 것도 사실이네요.

큰 키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슨 존심에선지 키높이는 절대 신지 말자
키높이 깔창도 깔지 말자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살아오기도 했네요 ㅋㅋ

뭐 키작은 루저 떡밥을 보면서
그냥 일개 여성이 한 말이니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
외모지상주의의 극치이다 등 이런저런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근데 분명한 것은 이런 사건으로 인해
아무리 한 개인의 사소한 발언일지라도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과거 또는 현재의
아픔이거나 치욕스런 부분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발언자의 말이 공중파를 타고 흘러서가 아니라
사회 여기저기에 있는 크고작은 외모지상주의,
또는 키작은 루저에 대한 비하는
어디에서 나온 것이건 간에
키작은 루저들에게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니다.

마음이 넓으면 그냥 허허~ 하고 지나갈 수 있을텐데
아직 제가 그정도로 마음이 넓지는 않은가봅니다.
까짓거 키~ 그게 뭐가 대수라고~ 하면서
다른 부분에 신경쓰면서 열심히 살아가도
외모지상주의, 구체적으로 큰 키에 대한 선호가 없어지지 않는한
언젠가는 또다시 맞닥드릴 것이고
또다시 불쾌한 경험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겠죠.

그냥 끄적여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