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도 잊혀지지 않네요.

2001년 12월 31일



중3때 처음보자마자 반해버렸지만 짝사랑만 해왔던 친구...

저의 첫사랑이었던 그 친구와..

대학원 졸업논문을 준비하며 사회생활을 준비하던 해에...
 
처음 짝사랑을 시작한 지 10년만에...
 

드디어! 그 짝사랑이 결실을 맺어... 연인이 되었었는데.. ㅠ.ㅠ


결국 사귄지 1년도 안되서 헤어지고 말았었지요.





헤어지기로 한 날 저녁...

그날이 2001년 12월 31일...에 마지막으로 대학로에 뮤지컬을 보러 갔었습니다.


그 친구가 성대에 다녔기에 여러 추억들이 아련히 스며 있는 대학로의 거리...

그리고 첫키스의 달콤했던 추억도 서려있는 대학로의 거리...



마지막으로 함께 보러 갔던 뮤지컬은 '가스펠'이라는... 나름 초호화캐스팅으로 꾸며진 뮤지컬...

게다가 날이 날인지라... 그 날은 2군 출연진이 아닌... 1군의 스타급 출연진들 대부분 출연...


주연은 신동엽이었고.. 신동엽 절친이라는 안재욱도 그날 공연장을 찾아와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기도 했고... 또 그 친구가 신동엽 꽤나 좋아해서리 참 재미있는 공연이긴 했지만...

제 마음은 공연을 그런 즐거움이 오히려 에이는듯한 아픔이 되어 더 보기 불편했던 뮤지컬...




그렇게 뮤지컬을 보고 나오는데.. 눈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다른 커플들은 뮤지컬 끝나고 나오자 쏟아지는 함박눈을 보며 다들 로맨틱한 감정에 빠지며, 탄성을 지르며,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그리들 좋아하는데...



저는 그 눈을 보자 왜 그리 눈물만 나오던지...

평소에는 그리도 좋아하는 눈이었는데...

눈물 보이기 싫어 그 친구의 시선을 피한채 묵묵히 눈오는 대학로거리를 걷기만 했었네요.



그렇게 눈내리는 거리를 걸어... 마지막으로 민토에서 차 한 잔 마시고...

그리고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었네요.



그 뒤로.. 아니 지금도 지금처럼 함박눈이 내리는 거리를 지날때면, 그때의 아련했던 아픔이 떠오른다능...





결국 그 헤어짐이 씨앗이 되어 또다른 사랑을 시작했고..

지금은 그 친구도.. 그리고 저도 좋은 사람 만나 결혼을 했고, 애도 낳고 잘 지내고 있네요. ^^;





그러니 여상이글스님 힘내시라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