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간단한 거라고 봅니다.

이미 아래 글에서 지적하셨던 내용이지만... 얘네들은 민족통일, 고구려 이딴 건 관심도 없고 백제 좀 어떻게~ 라는 생존의 문제만이 전부였습니다.

그럼 같이 구이에 뿌리를 둔 민족공동체 그룹 내에서 왜 이렇게 되었냐? 고대국가의 체계가 강해지면서 생긴 국가 우선주의라고 봐도 좋겠지만 그보다...




사실 조선(후조선 말고) - 북부여 - 고구려 - 대진국 으로 가는 라인이 정통 국통이라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역시나 여기에 등장하는 나라 중 고구려 빼고는 다 허구이거나 대부분이 허구인 나라라고 보는 게 현재 사학계라 진지한 입증 운운은 하고 싶지도 않고...

여튼 그렇게 볼 때 구이의 거점은 조선 -> 북부여 -> 고구려로 이어지는 한강 이북 너른 동북아 일대가 주 거점이었고... 우리가 흔히 삼한이라고 하는 것은 반도 내에 자생하던 부족국가 그룹인데 이 삼한의 입장에서 힘쎄 夷족들의 나라는 사실 부담스러운 존재였을 뿐, 같은 민족입네 하며 반길 대상이 아니었던 거죠.

조선이 몰락해 갈 때 왕족들과 손잡고 반역을 꾀한 자가 있는데 그게 후일 고주몽의 선조인 해모수입니다. 해모수가 북부여를 세우고... 물론 자기는 부여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부여란 이름은 조선 말기에 4십 몇대 단군 때 국호가 개명이 됩니다. 즉 조선->부여가 된 거죠. 이유는 생략.

여튼 이 부여로 개명된 나라, 조선이 몰락해가니 왕궁을 급습하기 보다 아예 따로 도읍을 차려 내가 진짜 부여다라고 주장한 쪽이 바로 해모수입니다. 머리 좋죠? 여튼 그 위치가 기존 부여보다 북쪽이라 북부여입니다. 나중에 가섭원 땅에 또 한판 차리는 자가 있는데 그게 고주몽 조낸 괴롭혔다고 전해지는 그 집안입니다. 그런데 가섭원은 동부에 있어 동부여라 불렀다죠. 해모수는 자기 스스로 단군이라 칭하고 정통성을 주장합니다. 뭐 이미 그때는 조선이 망국 시즌에 접어들어 막장크리 중이라 여론도 해모수 편이었다는데 결과가 해모수 win이니 믿어볼만도 하죠. 

여튼 따로 한판 차린 해모수는 사실 그 창업의 주축 세력을 쿠리(구려)란 나라를 토대로 시작했기에 나중에 세월이 흘러 새로운 제 2의 창업을 주장해야 하는 입장이 되자 주몽이 나라이름을 구려에서 본따 고구려 즉 높은 구려라 하고 자기 성씨도 고씨로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따져보면 고주몽의 할배뻘부터 고씨성입니다. 제 생각엔 고씨가 구려국의 왕족 성씨 아니었나 싶어요.

결국 여기서 개족보같은 역사가 드러나는데 해모수가 고주몽 애비다? 그럼 해모수는 한참 몇대 뒤 손손손녀며느리 따 먹었단 건데... 말도 안되죠.



실제로 고구려사를 900년 왕조라고 보는 견해들은 이 조선말엽부터 북부여를 거쳐 고구려로 이르는 역사를 다 포함해 900년이라고 보는 거죠. 사실상 인류역사에 유래를 몇개 찾아보기 힘든 천년 왕국인 셈이죠.





얘기가 샜는데 백제는 아시다시피 비류, 온조가 밀려 차린 판이라 지리적으로 남쪽이지 사실은 구이의 혈통이겠죠? 다만 신라와 가야는 철저하게 본디 반도내 자생하던 삼한의 후예들입니다. 그러니 신라가 고구려나 백제를 적으로 보지, 같은 민족으로 보지 않았다고 봐야 맞는 거죠. 따라서 민족 공동체적 의식이 없고 고구려 따위 짱개들이 먹어라하는 야합이 가능했던 거구요.

그럼 신라가 완전히 딴 민족이냐?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삼한이란 모델 자체가 조선의 국가체계를 따른 모델이기 때문이죠. 조선 자체가 세개의 한으로 나뉘어 삼조선 체제로 구성된 나라인데... 조선 말엽에 이리저리 해모수 등등에 말려들어가며 여러 차례에 걸쳐 조선 왕조와 귀족들이 이주를 했는데 그것이 반도 내 삼한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치적으로나 민족적으로 같은 뿌리인 셈이죠. 물론 남부지방 원주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뜬금없이 창칼 들고 등장한 지배자 그룹이겠지만 뭐 원래 이 당시 세계가 민초들은 왕이 누군지 언제 바뀌었는지 관계없이 내라는 세금 내고 전쟁하러 나가라면 징용당하고 평시엔 그저 농사나 짓고 목축이나 하는게 운명이었으니 뭐...






여기까진 사실 저는 신라의 입장이 이해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토록 묘한 심정으로 이 시기를 보게되는 이유는 바로 발해의 존재 때문이죠. 대진국의 존재와 영향력 등에 대해 사료가 좀 있는 편이라 실증사학 좋아하는 한국 사학계에서도 인정하는 듯 제스쳐를 취하지만 사실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즉 조선시대를 신화로 보느냐, 북부여를 해모수가 열었다고 보느냐 하는 문제와 거의 마찬가지로 대진국의 존재로 실증만을 주장하는 시각으로 보자면 사실상 거짓말이거나 지나치게 과장된 허구의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대진국을 덜어내게 되고 삼국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나라를 통일신라라고 명명하게 되는데 잘 아시다시피 여기에는 북한과 분단된 현실이 반영되어 원동력을 제공한 것이 사실일테죠.




따라서 김유신은 찐따도 아니고 루저도 아닙니다. (키는 180 안 되겠지만) 정당한 국가간 권력쟁탈 과정에서 간계가 더 뛰어났다 이 정도로 봐야할테죠.

도리어 그때 무너진 고구려가 진짜 등신이죠. 고구려에도 화랑같은 제도가 있어 귀족자제들을 선발해 국가 동량지재로 키우고 모두 무예에 능통하게 하였다지만 귀족계층이 썩어 문드러지면서 수나라 말아드시던 그 위용은 어데가고 한낮 김유신의 간계에 놀아나 망해버렸죠.






갹설하고 이 문제는 사관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달라집니다.

제가 말하듯 보자면 (환인-환웅시대는 제가 봐도 사료가 정말 해도해도 너무 없으니 일단 빼더라도) 조선 -> (북)부여 -> 고구려 -> 대진국 -> 고려 -> 후조선 -> 대한제국 -> 대한민국 이렇게 국가 정통성을 라인업지어주는 겁니다.

그리보면 고구려 시대가 삼국시대요, 대진국 시대가 남북국시대 이렇게 정의하면 간단하죠.

다만 대진국을 정통 후계국으로 잡는 순간 이 유민이 고려로 유입되었다는 점에서 대통의 연결이 참 그지같아지죠. 대놓고 후고구려가 이겨 고려를 세웠다면 모르겠지만... 뭐 그렇다해도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가는 것도 남한이 정통성 주장해서 정통인 게지, 북한이 보면 하품할 노릇이니 이 또한 웃긴 얘기고...

결국 중국처럼 왕조가 자주 무너지더라도 큰 틀의 국가 영토, 큰 틀의 민족 테러터리만이라도 확실하게 유지되어 왔으면 좋은데 그게 대진국 멸망 이후 완전 박살난 것이 모든 혼돈의 원인인 셈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건 다 오늘날 주류 사학계의 시각과는 전혀 다른 이설, 잡설, 재야의 목소리일 뿐이고 그 중에서도 제가 개인적으로 이해하고 합리적이라고 정의한 부분이 많은 시각이니 무시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