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방에서 들리는 야릇한 소리......
저도 신림동 고시원 생활을 할 때 겪어 본 적이 있져.

옆집 불펜글을 복습하다가 보니 그때 일들이 생각나서 한 번 써봅니다.






에피소드 1.

솔직히 처음에는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벽에 귀를 대고 열심히 들었져.
보통 무릎을 꿇은 채 벽에 귀를 갖다대고 들었는데..........그러다보니 다리에서 쥐가 났습니다.
그래서 저도 비명소리를 질렀네여.  

아마 옆방 애들도 제 비명소리에 많이 놀랐을 거에여. ㅎㅎ




에피소드2.

나중에는 점점 무덤덤해지더군열. 그만큼 자주 들렸거든여.
근데 너무 익숙해지다 보니 마치 알고 지내는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루는 복도에서 옆방 처자와 마주쳤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방에 들어와서 많이 후회했네열.  물론 옆방 여자분도 많이 당황하셨져. ㅎㅎ





에피소드3.

어머님이 어느 일요일 아침에 제 방으로 찾아오셨네열.
어머니가 사오신 맛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하필....옆방 연놈(^^;; 이런 표현을 쓴 제 심정을 이해해주세열)들이 모닝 배꼽맞춤 놀이를 시작하더군열....

어머니는  자취생활할 때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며......서둘러 물을 사시러 나가셨네열.(물론 물은 냉장고에 있었습니다.)



결국 이사했습니다.
에피소드 3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져. 부모님이 다음날 방 빼라고 하시더라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