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총각 보좌관과 예비독거총각 보좌관동생

오늘도 둘은 10시넘어 느즈막히 눈을 떠서 두시간동안 뒹굴뒹굴 거리다 12시 넘어서 뭐먹을까로 한시간 넘게 고민하다 겨우 선택된게

맥도날드 주문해서 먹자 ㅡㅡ

햄버거 두개씩에 세트메뉴 업그레이드 한걸로 처묵처묵 끝내고 치우는데 전화가 삐리리....


어 고모부 안녕하세요~ 고향가시지 않으셨나요?

어 갔다 왔다 오늘 계중인데 깜빡잊고 안불렀네 어여와라 여차저차 오리집이다

씻고 정장을 꺼내입고 어른들께 인사 드릴 준비하러(저희는 설 추석때 가족 전원 모임을 가져서 한번 모이면 약 6~70명 모입니다 -_- 이번 설이 짧아 캔슬인줄 알았죠) 머리도 만지고  최대한 준비를 해서 갔죠



도착 순간 5촌 당숙(아버지보다 한살 어리심 어릴때 같이 살아서 친형제 같으심)이 손을 붙잡고 우시더군요

미안하다...도야성아가(아버지 함자를 당숙이 부르는 호칭이 저렇게 불러요) 이런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 없는것도 원통한데 내가 느그들을 이자무따
도야성아가 없다고 느그를 못챙겼다 미안타 하시면서 우시더군요(아버지 돌아가신지 벌써 15년 살아 계시면 올해가 환갑이시죠 내가 장가를 못가서 환갑잔치를 못한다고 고모들에게 얼마나 핏박을 당했는지...흑흑..ㅜ_ㅜ)

순간 숙연해지는데 할머니의 동생분이신 큰할아버지가 계시더군요(저희집은 아직 약간은 부족계열?-_- 일단 집안의 큰어른이 모든걸 지휘하고 그대로 대부분 따르죠) 대장암 수술 받으신분이 아주 건장하게 호통치시더군요 됬다 고만해라 집안 장손왔으니(무쟈게 쪽팔리고 부끄럽더군요 제가 집안에 장남이란 자체가 부끄러운 존재다보니) 다들 인사해라



할아버지께 세배를 드리고 어른들께 돌아가면서 인사를 드리는데...

식당에서...오리대신...제가 가죽 벗겨져서 불판에 올라갈뻔 했네요 -_-


온 사방에서 장가 안가나? 머하고 사노?아가씬 있나? 와못가노? 니가 뭐가 부족하나? 우리 애먹일라고 안가나? 니동생이 먼저가는 사태가 생길라나? 니가 장가를 가야 집안이 화목하다..니 안가는거가? 못가는거가? 니 언제까지 그렇게 살래?-_-;;등등



제가 작년부터 줄곧 미는 공약이 있죠


전 두가지 조건충족되면 누구에게든 갑니다 ㅡ.ㅡ

첫째.술집 나가는(나간) 여자 아니면 됩니다(주류회사 다니다 보니 개눈엔 똥만 보인다고..-_- (불특정 다수에게 죄송합니다-_-))

둘째.교회 안나가는 여자면 됩니다(집안이 종교전쟁으로 조금 시끄럽죠)


근데 저 둘을 충족시키는 아가씨를 아직 못만났습니다


단 정말 집에서 억지로 가라고 떠밀어 가야 한다면 공약 하나를 줄이겠습니다



전 1번을 줄이겠습니다 집에서 허락만 한다면 교회만 안나가는 아가씨있다면 가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였죠











작년엔 저말 했다가 무쟈게 맞았습니다(작년 추석에 가든 마당에서 멍석말이 당했죠 ㅡ.ㅡ)



오늘 저말 했습니다

큰할아버지 말씀..올해까지 두가지 조건충족 되는 처자를 구해보도록 단 올해까지 못구하면 니뜻이 그렇다면 니뜻대로 내년엔 해라.....





저 올해 32이거든요......누가 나이 모르면 42은 된줄 알겠죠? -_-

내년엔 아니 다가올 추석엔 또 뭐라 해야 할지....벌써 걱정이 앞서네요...ㅜ_ㅜ





뚝옹이 미는 바람둥이 기믹이라면 이런 고민따위야 할 필요도 없는데..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