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알게모르게 사회여론이라는 것이 갈리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사실인 듯 합니다.

아에 무관심 한 이들도 적잖게 있고
그의 서거소식을 반기는(?) 이들도 있다고 하지요.

회사 내에서도 사실 이러한 분위기가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특히,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이미 색채부터 보수적인 곳이고
과거 참여정부 시절 당시 노무현 정권과
그리 원만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보는 시각이 많은 회사입니다.......
(실제로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ㅠㅠ)



아무튼 사내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관련하여서는
사람들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입니다.
자칫하면 논쟁으로 번질 수도 있고
사내 윗사람들이 대체로 보수주의적이기도 하며
업종 특성상 친MB 성향을 띌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알게모르게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이 꽤 있더군요.
며칠전에 강남역 분향소에 들렀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 저와 같은 사원증을
목에 걸고 있는 분들을 참 많이 보았습니다.
웬지 반갑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더군요.




현재 저는 8명으로 구성된 TF에서 활동중에 있는데
과장님 한분과 목소리 좀 큰 고참 대리님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저와 뜻을 같이 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사무실에서 그분들과 조심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사실 두 분 중에 특히 고참 대리님은
다소 권위주의적이고 꼴통스런 양반이라 생각했는데
'팀원들 다같이 분향소 가야한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보니
그분에 대한 인식이 참 달라지더군요.
(실제로 다같이 가진 않았습니다만.......)




암튼
회사 내에서 항상 말 조심해야 하고
상하 위계질서가 매우 엄격한 분위기에서
언로가 막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계기를 통해서 수구적 이미지인 우리 회사에서도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분들이 꽤 있구나 하는
다행스러움과 반가움이 크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