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라 늦게까지 잠을잤습니다.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에 접속하니 메인뉴스가 '노前대통령 사망'이더군요.

저는 제가 잘못 본줄알았습니다. 잠결이라 헛것을 봤나 했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사를 하나하나 읽고, 베팍에 들어와서 글들을 보고, YTN을 봤습니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클릭만 하면서 뉴스만 보고, 글들만 보고...........정말이지 하루종일 먹먹하기만 했습니다.

운구장면을 접하고 그제서야 약간 실감이 났습니다. 베팍운영진께서 공지하신 모금글 보고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바뀌고, 울먹울먹 거리다가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그분이 가셨다는게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이건 꿈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2002년 대선 때 한겨레21에서 노풍(광주에서 열린 국민경선)에 대해서 다룬 기사로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 노사모쪽에 일을 도와주시던 터라 집에서도 간간히 소식을 들으면서 지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던 그 날, 아버지와 함께 기뻐했습니다. 거의 새벽까지 개표방송을 보면서 내내 웃었습니다.

비록 나이때문에 투표는 못했지만 제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지지했던 정치인이었으니까요.

탄핵사태 당시 정말 속상했습니다. 왜 저리도 대통령을 한시도 가만두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죠.....자기네들은 당당하게 말도 못하면서,,,

FTA한다고 할 때 약간 밉기도 했습니다. 다들 반대하는데, 다들 싫다고 하는데 밀어부치는 모습 보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 외의 이제까지 못봤던 소탈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퇴임 후 봉하마을로 내려가셨을때 정말 멋진 정치인이다. 아니 그냥 멋진 사람이다라고 기뻐했습니다.

비리뉴스가 나왔을때도 '꿋꿋이 헤쳐나가시겠지', '잘 견뎌내시겠지'했습니다. 제가 봐왔던 노무현은 그러한 사람이었으니까요.





바보....................................미운사람............................

정말 당신은 바보입니다. 아파할 사람은 생각도 안하고 왜 먼저 가십니까. 좋아하는 사람들 놔두고 왜 혼자 가십니까

아직 봉하마을에서 하실 일 많이 남아있으신데, 아직 노무현 당신을 만나고 싶어하는 봉하마을 못 간 지지자들,국민들 많은데.......



부디 그 곳에선 웃으시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당신의 그 환한 미소 가슴속 깊이 묻어두겠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이 사태, 기억하겠습니다. 기억해서 꼭 돌려주겠습니다.

당신은 그저 편안하게 그곳에서 쉬고계십시요...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감정이 격해져서 글의 두서가 없음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