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아는 사람들은 제 인생이 스탠다드하게 평탄하다고 하더군요.


졸업하기전에 취직이 되어 직장을 다니고, 학교때부터 연애했던 첫사랑 마눌과

결혼하고 결혼한 후에 애가 생기고......


결혼할때 부모님께 받은 종자돈에 대출을 더하여 집을 사고, 집을 넓혀가고.....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만 14년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던 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하루도 무소속인적이 없었습니다.

재수를 한 적도, 휴학을 한 적도, 학교를 옮긴적도 없고......


직장을 옮길때도 딱딱 맞추어서 옮겨 다녔습니다.

직장도 회사가 어렵거나 누가 나가란것도 아니고......그냥 제 스스로 답답하고 지겨울때마다

옮겼습니다.



오늘 사표를 냈습니다.

말로야 진작에 했었지만, 정작 사직서를 쓰고 사인을 하고 결재를 받고....자질구레한 짐들

챙겨서 나오는 기분은 참 미묘합니다.



어쨌든 8월 한달은 백수로, 무소속으로 지내보려고 합니다.

8월에는 백수니까 뻔뻔하게 여러분들에게 빌붙어서 술을 얻어 마시겠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고용보험료 낸 덕으로 딱 한달만 실업급여를 받아먹을려고 합니다.

평소에 실업급여 받아보는게 꿈이었습니다.



9월부터는 새로운 일 시작하여 정신없이 바빠질테니.....

노는동안은 맘 편하게 놀겠습니다.




우선은 축배를 들겠습니다.

이 미묘한 기분을 낮술과 함께 날려 보내겠습니다.



꺄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