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친구와 잠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시작한 대화는 꽤 큰 고민을 남기고 떠났습니다.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상반된 저와 친구,
비슷하게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그 결과는 상반되게 나타납니다.

그 친구가 저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면서,

덜어낼 건 덜어내고 깎아낼 건 깎아내버려!
넌 너무 많은 건 안고 가려고 하니까 그런 거야.

라고 말해주더군요.


씨익 웃으면서,
난 가진 게 없어서 안고 갈 게 없어,
라고 답해주었지만,

글쎄요,
다시 생각해보니 친구의 말이 더 옳아 보입니다.


예를 들면 제가 덕이 없어 무리하게 사람을 안고 가려해서,
오히려 인간관계에서 더 큰 화를 부르기도 했거든요.

도래하지 않을 기회비용에 너무 신경을 써서,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고 선택의 제한을 둬버렸을 지도 몰라요.

희박한 가능성으로 발생할 손해에,
지레 겁을 먹고 피해버렸었나봐요.

제 말대로 정말 가지지 않았다면 많이 가지려 하지 말고,
친구의 말대로라면 적은 것이라도 가지도록 했어야 자신에겐 더 나은 길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