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온 고등학교가,
전국의 중학생을 모집대상으로 했던,
기숙사 고등학교라,
전국 각지에서 모여듭니다.

그래서 팔도사투리가 총집합해서,
재밌는 일들이 많았죠.

학교 소재는 충남이고,
주로 많은 곳이 경상도와 서울 / 경기, 충남
보태기로 호남 간혹 강원, 제주권까지,

가끔 서로 말이 안 통하는 경우도 있었고,
어설프게 상대의 사투리 따라 쓰면,
토박이에게 면박 당하기 일쑤,
낄낄.

식당에 가면 특히 사투리가 동시다발로 터져서,
정신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성격 급한 경남 친구가 종이 땡 치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가 식판을 들고 배식구로 갑니다.

아지매, 돈까스 쫌 마이 주쎄요.


느긋한 충남 아줌마가 도리도리 안 된다며 한 마디 합니다.
아유, 뒤에 오는 사람들 못 먹어유우.


경남 친구 그래도 뭐 하나 더 먹겠다고 계속 버티면,
뒤에서 강원도 친구가 타박을 줍니다.

마커 무야 하는 거이.


뒤에선 그 광경을 보고 서울 친구가,
꺄르르르 웃어댑니다.


그러면 호남 친구가 앞을 가리키며,
아따, **랄 새퀴들, 지들이 밥을 다 해처먹을 거여, 머여, 배고파 죽겠는디잉.


그러면 일순간 상황종료.


혼자 늦게 온 제주도 친구가 혼잣말을 합니다.
*@#$@#$*^#@!(%#$(


그래서 그런지,
제 보통 말투는,
경상도의 억양과 충청도의 느림과 전라도의 수사가 짬뽕 되어,
정체불명의 언어가 되어버렸는지 모르겠군요.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