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좀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 덕분에 영광이 상처도 생겼구요.

저는 3층에 살고 있습니다.
학교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데
저희 아파트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30분에 한대 오는 버스라서
시간 맞춰 내려가는데 오늘은 버스가 조금 일찍 왔는지
계단을 내려가다가 보니까 벌써 이미 도착해서
사람들을 거의 다 태워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허겁지겁 내려가서
1층에 도달해서 밖으로 뛰어나가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버스를 놓치면 30분을 또 기다려야 하고
그러다간 수업에 크게 늦게 됩니다.

암튼 다행이 기사 아저씨가 저를 보고 버스를 세운 다음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 아 그런데.... 아 그런데....

정신없이 허겁지겁 버스에 뛰어오르던 저는
버스에 올라타면서 입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순간 기사아저씨를 포함한 승객들이 저를 다 쳐다보았겠죠.
여기저기서 탄식소리도 들렸습니다.
아픈것 보다도 쪽팔린게 더 앞섰습니다. ㅠㅠ

차마 승객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진 못하고
얼른 일어나서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슬쩍 고개를 들고 둘러보니 버스에 아는 얼굴은 다행이 없네요.

외국에서 와서 무슨 망신인지 ㅠㅠ
한심한 아시아인으로 보였을 것 같습니다 ㅠㅠ

오후가 되서야 정강이에 난 상처가 욱신거립디다.
지금도 좀 쓰라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