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라는게 뭘까요?
영화사적으로 어떤 흐름을 만들어낸 기념비적 작품이 좋은 영화일까요?
만듬새가 완벽한 구조적으로 뛰어난 영화가 좋은 영화일까요?
뛰어난 연기와 2시간을 관통하는 연출력이 엿보이는 영화가 좋을 영화일까요?

모두 좋은 영화의 범주에 들수 있겠지만.  
때로는
그저그런 이야기를 허술하게 해도,
그저그런 연기에 심드렁하게 만들어도,
그저그런 촬영은 발로 했나 싶어도,
그저 자기한테 울림과 공감을 주는..
그저그런 영화도 좋은 영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Last kiss가 저한테는 그런 영화였는데요.





CP를 달고 있는 주인공이
친구 결혼식에서 만난 여대생과 눈이 맞아버리며 (ㅆㅂㄻ..),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주인공 마이클은 갓 서른이 된,
광석이형 노래를 열심히 들을 무렵의 나이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바람을 피내 안피내 하는 로맨스에 대해서가 아니라,
서른이 된다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이클은 집도 사고 애도 낳으며,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보편적인 삶을 살지 .
아니면 다른 뭔가를 추구할지며 살아갈지에 대해 고민합니다.

행복한 삶을 사노라 생각해왔던 부모님마저
더 이상 같이 못살겠다 ㅅㅂ를 왜 치고,
친구놈은 육아에 지쳤다며 뛰쳐나오니

누군가의 남편이, 아버지가 된다는 것에
자신없던 마이클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합니다.
거기에 여대생까정...하앍;;

세대는 다르지만,
친구들과 부모들이 자신들의 살아가는 고민들에 대해
함께 투닥거리는 과정들이 참 이쁜데요.
어딘가와 친숙한 모습이다 싶어서 생각해왔더니
베팍이 그렇죠ㅎㅎ

영화적 완성도가 높다고 할순 없고,
마무리가 아쉽기도 하지만,
이 영화를 볼 무렵
저 역시 서른이 될때라 무척 공감하며 봤었더랬습니다.

국내개봉이 됐다면
High Fidelity가 '사랑도 리콜되나요'가 되었던것 처럼
'서른 즈음에' 로 개봉했었을수도;;;쿨럭;;;

저는 영화와는 반대되는 선택을 했더랬습니다.
사람일이야 모르는 거겠지만,
아마도 앞으로도 쭉일 것 같구요.

노멀하지 않을 선택을 했으니,
선택에 책임을 지기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종종합니다.
....만 체질특성이 게으름인건 어쩔수 없는지.
아니면 미리 봄을 타는 겐지,
일이 손에 안잡혀 뻘글을 남겨봅니다~

리메이크작으로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가 원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