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원.. 우리동네에서 배출한 스타이기도 하고..

고등학교대 친구 사촌형이기도 하고 해서 나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배우인데...


어제 무릎팍 나왔더군요.

여튼.. 일도 안되고... --; 그 생각나서 이래저래 눈팅하다보니...

15년전에 류시원씨가 사고로 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얘기가 있더군요.


그 사건때문에.. 류시원을 살인자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게.. 만취한 사람이 차도에 나와 있는걸 치었던거고, 뺑소니도 아니라.. 류시원씨 잘못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고...



기사를 찾아보니...

신사역사거리에서 논현역->한남대교 방면으로 달리던 류시원이 택시를 잡기 위해 차도에 나와있는 사람을 치어 숨지게 했다는 기사가 있네요.

택시를 잡던 사람이 술에 취했었는지 안취했었는지의 언급은 없고...



96년이던가.. 97년이던가..

저희학교 신입생 1명이 지하철 막차시간에 지하철역에서 열차와 플랫폼 사이에 발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이에 대한 짧막한 단신기사가 신문에 실렸었죠.

'술취한 대학생 지하철역에서 실족사'


이에 대해 숨진 학생의 친구들이 이를 반박하는 대자보를 붙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내용인 즉슨...

<거의 열차 막차시간이었고... 술마시느라 늦었던게 아니라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늦게 귀가했다.

지하철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막차라 생각하고 서둘러 뛰어내려갔는데, 문이 닫히고 있었다. 무조건 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던 우산을 닫히는 문 사이로 집어넣었다.

우산이 낀 채 문이 닫혔고, 따라서 문이 다시 열릴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열차가 갑자기 출발했고, 우산을 꽉 쥐고 있었던 학생은 순간 넘어지며 발이 열차와 플랫폼사이에 끼었다. (그 역은 곡선승강장이라 열차사이의 간격이 넓은 역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멈추라 소리를 질렀지만, 열차는 그대로 출발했고, 참변으로 이어졌다.>



닫히는 문사이로 우산을 밀어넣은 행동은 잘못됐지만,

어쨌든 기관사의 부주의로 일어난 사고를 술취한 학생의 실족사로 고인을 폄하한 것에 대한 항의였지요.


비슷한 얘기를 저희 동네에서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90년대중반이었던것 같은데...

동네 교회 다니던 형이었는데... 귀에 이어폰을 꼽고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다가.. 열차 오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숙여 열차가 들어오는 방향을 바라본 순간... 들어오던 열차에 머리를 부딪혀 뇌진탕으로 돌아가셨었죠.

이어폰을 꼽고 음악을 듣고 있어서 열차 들어온다는 소리를 못들은것 같다고 하던데...

어쨌든.. 플랫폼에서 선로쪽으로 너무 가까이 가 있었다는것에 대해서 명백한 그 형님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였고, 그 형님 잘못이었죠.


역시.. 이 사고에 대해서도 짧막한 사고기사가 신문에 실렸는데...

마찬가지로 '술취한 시민 지하철역에서 실족사' 였죠.

그 형은 꽤나 독실한 크리스챤이었고, 술이라곤 한방울도 입에 안대던 형이었는데 말이죠.




15년전의 류시원 사고건을 보면서...

심야시간에 차를 몰고, 혹은 택시를 타고 유흥가쪽을 지나갈때면 만취한 사람들이 위험하게 차도에 드러눕고.. 덕분에 곡예운전을 해야하는 것을 많이 보기는 했지만...

또한.. 술취한채로 위험하게 차도에 나와서 택시 잡는 사람들도 많이 봤지만...

그때 돌아가신 그 분도 과연 술취해서 인사불성의 상태였을까?라는 생각...


뭐... 심야시간..

그리고 신사역4거리라라면... 취해서 인사불성이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긴 하지만...

혹시나..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멀쩡하신 분을 '만취한 보행자'로 둔갑시킨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왜 난데없이... --a)



역시 15년전쯤에 일어난 제가 기억하고 있는 두 건의 지하철사고가 떠오르면서 들었던 뻘생각이었네요. --a



결론 : 빨리 퇴근시켜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