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론조사 결과 저희 동네 정당 지지율 순위는,
1. 한나라당
2. 민주당
3. 국참당
4. 진보신당
5. 민노당

순입니다.

그런데 민노당은 지방의원이 있습니다. 정당지지율이 1.5%인데 당선이 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저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의원 개인의 역량
2. 많은 당원과 진성당원들의 조직적 역량

저는 특히나 2번의 요소가 크다고 봅니다. 당원들 중에 적극적으로 움직여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주위를 확실하게 조직합니다. 지지자의 표는 당연히 이탈안하게 막고,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가 없는 사람들의 표를 적극적으로 가져오는 노력을 합니다. 즉 유권자들에게 민노당 후보를 찍겠다는 확답을 여러차례 받는 작업을 거칩니다. 진성당원 1명이 수십명명의 부동표를 확실하게 잡아옵니다.

이에 반해서 지역에 있는 국참당의 지지도는 꽤나 있지만 장담컨데 저희 지역에서는 국참당은 단 한석도 안나올겁니다. 왜 일까요? 당협(지역위)이 없습니다. 즉 당원의 모임이 없습니다. 후보자체를 못내고 있습니다. 지지한다는 유권자가 있어봤자 해당 정당의 후보자체가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저는 어떤 의구심이 듭니다. 국참당의 창당목적이 정당으로서 정말 백년정당을 계획하고 나온 정책정당인지 혹은 창당주역인 상층부들이 민주당하고 후보단일화를 목적으로 딜을 치기위해 만든 선거공학용 정당인지 아직은 모호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차기대선때 박근혜 전대표가 당선되리라고 다들 보고 있고 이를 어느정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점 때문입니다. 박대표가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다거나 했으면 상관없지만 그녀는 솔직히 부친의 후광을 엄청나게 업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박정희의 딸이 아니었다면 현재의 박근혜가 있을까요?) 박정희대통령에게 공과가 있긴하겠고 평가야 엇갈리겠지만 그 영향력이 지금 2010년까지 이어져 온다는 것만큼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향수가 오늘날 선거판도에 영향을 미친다는게 그만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덜 여물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뭐 하긴 한국사람들은 좀 굴려야 잘한다는 이야기를 버젓이 한국인이 하는 사회이기도 하니...)

이런 와중에 여전히 선거공학을 읊고 있는 야당지지자들이 있습니다. 박근혜 잡으려면 야당이 연합해서 단일후보 만들어야한다는 논리죠. 지금의 반MB연합론과 차이가 없습니다. 이런 식이면 반이명박 다음엔 반박근혜, 그 다음엔 반이재오, 그 다음엔 반김문수... 이렇게 밖에 갈 수 없습니다. 안티하다가 20년 후딱 보낼 기세입니다. 상대방 후보들은 계속 나올겁니다. 제2, 제3의 이명박은 한나라당에서 줄줄이 사탕으로 나올겁니다. 이걸 주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단순한 안티연합으로 가면 여당은 오히려 계속 지지도가 붙을 것이고 과거 일본 자민당같은 초거대여당이 될겁니다.

만약에 유시민이 박근혜를 꺽으려 한다면 '단일화론'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여기서 '그게 무슨소리냐 합쳐도 안되는데 독자행보로 이길 수 있겠냐?"고 반론을 할 수도 있을겁니다. 단일화를 하지 말란 소리가 아니라 그건 맨 마지막에 선택할 수도 있는 카드여야합니다. 위에서 제가 이야기 했듯이 민노당후보가 1.5%의 지지도를 극복하고 당선될 수 있는 핵심은 조직력이었습니다. 진성당원이 엄청나지 않으면 유시민은 절대 박근혜의 대항마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국참당에서 당권자들이 창당때 참여한 투표율이 극히 낮았습니다.  여기서 꽤나 회의가 듭니다. 민노당 조직같이 단단한 조직을 크게 만들어서 대항해도 모자랄 판국에 자기당 창준위 대표들을 뽑는데 5명당 한명꼴의 투표율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투표도 아니고 컴퓨터나 핸드폰으로도 투표할 수 있게끔 했는데도 말이죠. 창당때조차 이런 실천력이라면 절망적입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문제이기보다 그를 반대하는 유권자를 조직화하는데 게으른 야당지지자들이 문제입니다. 경기를 하는데 상대팀선수를 내 맘대로 할 수 있습니까? 닥달할 수 있는건 내팀 선수입니다. 내 팀 선수를 잘 움직여서 이길 생각을 해야지 남의 선수 야지놔서 이길 수 없는 것이겠죠.

이번에도 저희지역 민노당 의원분은 이변이 없는한 재선될겁니다. 1.5%의 정당지지도로 말이죠.


"유시민을 찍어주겠다"와
"유시민을 찍도록 만들겠다"는 같은 지지자 한명이 아닙니다.
(물론 제가 유시민을 찍을 일은 박근혜를 찍을 일만큼이나 가능성 없는 일입니다만.)


소수(야당지지자)면서 적극적이지도 않으면 패배밖에는 할게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