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토론프로그램에서 메인 주제는 아니었지만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질문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 민주당 송영길의원과 유시민 전장관, 노회찬 대표의 의견이 서로 좀 달랐었습니다. 송영길 의원은 유시민 장관에게 (민주당으로) 들어와서 당내에서 이견을 충분히 좁힐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었죠. 노회찬대표의 경우엔 유럽쪽 예를 들면서 연립정부를 수립해서 집권하는 경우도 많으며 서로 다른 성향의 정당을 억지로 합치는 것보다 분화(?)의 장점도 있음을 살짝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분화(?)의 장점으로 패권주의가 사라지고 대신에 서로를 배려하는 부분이 조금은 생겨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들어서 인천쪽에서 진보진영이 연합하기로 했죠. 선거구 조정 등을 통해서 진보정당 후보의 자중지란을 막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어떤 의견들이 많이 나왔냐면, 예를 들어 광역단체장을 나가는 쪽이 민노당이면 당선가능성 높은 비례대표는 진보신당쪽만 내되 현재 양당을 중재 중인 민주노총인천본부 추천 여성인사를 입당시키면서 양측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자는 안이 꽤나 많은 찬성을 얻었습니다. 그 반대로 할 수도 있구요. (물론 나눠먹기같아 보이는 측면도 있지만 좋게 보는 취지는, 상대에대한 승리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한켠에 차지하려는 기류 자체는 좋다는 측면입니다.) 지도부는 무슨 거래하는 듯한 모양새라서 기피하려는 것 같긴하던데 검토는 한다고 하네요.

같은 당에 있을 때는 서로 종북주의네, 분열주의자네 하면서 이기던 지던 끝을 볼 것 같았는데 오히려 다른 당에 있을 때는 극한적 대립을 피하고 선을 나름대로 잘 지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저는 그 이유를 다른 당으로 있기 때문에 내부 분파적인 <세력대결-표대결>이란 방법을 못쓰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수파의 강경세력은 이 대의원 숫자에 따른 표대결을 즐겨쓰려고 하죠. 그렇기 때문에 섣부른 합당은 이 강경세력, 세몰이꾼들이 날뛸 공간을 열어주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민주당계열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시민을 비롯한 친노계 인사들이 국참당을 안만들고 그냥 민주당으로 들어가면 당내에서 세몰이-표몰이에 정동영이나 손학규에게 당합니다. 유시민은 들러리로 전락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마치 노회찬이 민노당에 남아있었다면 당내 서울시장후보 경선에서 절대 이상규나 이수호를 이길 수 없는 구도와 같은 것이죠. 

즉, 야권내 패권주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한 합당이란 형태는 미래의 불행을 잉태합니다. 결혼하려면 상대방에게 모든걸 주고 싶을 때 해야합니다. 상대방 것을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이기적 결혼은 진심이 없는 결혼이고 이런 결혼 하려면 안하는게 낫겠지요.







그나저나 더이상 문학에서 보기싫은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