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어느날 이었다.

TV에서 난리가 났다. KAL기가 러시아 상공을 날다가 소련의 비행기가 쏜 미사일에 의하여

격추가 되었단다.


수백명이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은것은 물론이고 비행기에 타고 있던 미국 하원의원도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 당시 왜 KAL기가 피격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분명한것은 비행궤도를 실수인지 의도적인지 벗어나건 분명한데, 소련측 전투기가 경고조치도 없

이 격추시킨건 드문 일이었다.


그 당시 소련측의 주장으로는 이 민간 여객기가 미국의 정보정찰 업무를 띄고 간첩활동을 했더란다.


지금에 와서도 KAL기가 소련측의 주장대로 간첩활동을 했는지, 단순히 궤도를 잠깐 벗어났을 뿐인데

말도 안되는 취급을 받았는지는 베일에 가려있다.



사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사설이 길었다.


내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는 이 날의 상황은.......


우리나라 민간 여객기가 소련에 의해 피격되어 우리나라 국민 수백명이 공중에서 산화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날 저녁 9시 첫머리 뉴스가......



KAL기 피격이 아니라 전두환 대통령의 동정이었다는 것이다.



늙은이 같은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그 시절은 그랬다.


아무리 대단한 뉴스가 있더라도,일단 전두환 대통령의 그날 동정과 이순자 여사의 활동을

내보낸 다음에 그 다음 핫이슈가 보도되던 시절이었다.



요즘 슬슬 그 옛날 80년대의 분위기를 느낀다. 그렇다 90년대도 아니고 80년대의 분위기를 느낀다.



도대체 이슈가 될 이유가 별반 없어보이는 대통령의 그날 활동이 뉴스의 앞 머리를 장식한다.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에서도 도대체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는 김윤옥 여사의 인도 왕족 혈연설이니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 방문한 일이 대문짝만하게 실린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전진하는게 아니라 순환한다는 누군가의 말을 되새긴다.



그렇다면, 역사의 수레바퀴가 순환한다는 명제하에서 과거의 독재자들의 말로를 그 인간이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