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마나님과 민지를 부산으로 불러 럭셔리한 주말을 보내겠다고 설래발을 친 적이 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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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KTX표, 숙소(모텔에서는 안자겠다는 마나님의 엄포에, 나름 괜찮은 숙소), 식사코스, 교통예약 그리고 관광코스를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오늘밤만 지나면 내일 낮에는 마나님과 민지를 만나겠구나 하는 부푼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금요일, 오후 5시 40분경.   문자가 왔습니다.

"**회 임창수동문 부친상.  발인 일요일. 분당서울대병원 영안실" 



오잉.....   창수 아버님께서.....

우리 베팍의 눈팅회원(아이디 단풍)으로 저랑 22년된 절친의 부친께서 돌아가셨다는데, 부산 여행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부랴부랴 마나님께 고하고는 예약한것 다 취소하고 7시 30분 KTX로 올라왔네요.

형제가 많은 집도 아니고, 제가 학생때 창수네 집에 놀러가서 아버님께 자주 인사 드렸는데, 이런 비보를 듣고 올라가 영정사진을 뵈니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지병이 있으신것도 아니고, 갑작스런 비보여서, 다들 어안이 벙벙한 상태였습니다.


이틀간 집에와서 잠깐 잔 시간을 빼고는 가능한 한 영안실에서 친구들 선후배를 맞이하며 같이 있어줄려고 했네요.

마나님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 절친 창수 부친일 이라서 부산 여행 취소 뿐만 아니라 모처럼 집에와서 계속 병원가는 저에게 잔소리 한마디 안 하더군요.



오래 오래 가족들과 건강한 삶을 살고 싶은데...  나에게는 얼마간의 시간이 남아있으련지....

제가 부모님과 가족이랑 오손도손한 삶을 얼마나 살게될 것인지...  그런 저런 생각을 한 시간이었네요.


인생.  치열하되,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시선을 나누며 살아야 겠습니다.













ps : 근 10여년 만에 만나는 여자 동창들이 "멜치 너는 어찌 그리 안 늙냐...."  "옛날하고 하나 변한게 없다"  하네요.    

아잉....  배는 쫌 나왔는디...  큐티한께 다 카바가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