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의견을 올리는 경우 그에 근거가 되는 것들이 있을겁니다. 하다못해 자기 주관이라거나 혹은 통계청 자료라거나 혹은 자신이 직접 겪은 것같은 것 말이죠.

그런데 주장에 대한 반박을 하는 것은 좋은데 반박하는 사람이 반박자료나 증거를 내는게 상식이죠. 즉, "당신의 주장은 이러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반박을 해야지, "당신 주장이 맞다는 근거를 대라"는 식의 주장은 억지죠.

옆 게시판에 자기를 낮추는 사람들은 줄어들고 높이려만 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세태, 스펙중시의 시대흐름에 대해서 쓰면서 변호사는 늘었어도 민주노총 법률원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들 숫자는 줄었다는 예를 들었더니 통계적 근거가 없다고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더군요. 어쩌다 방문하는 곳에서 인원이 8명에서 5명으로 줄었는데 그걸 통계로 내서 첨부하나요...그런식이면 배가 고프다고 쓰려면 점심때 먹은 끼니 칼로리 계산하고 이후 운동량 계산해서 배고픈게 타당한지 증명하고 배고프다고 써야겠지요.

옛날과 요새의 차이점은 뭐랄까 <자기의 논리중시>에서 <자신의 편의 중시>로 옮겨온 것 같습니다. 설명력이 딸려서 글로는 한계가 있는데 "나는 별로 노력하고 싶지 않은데 니가 여러자료를 찾아서 깔끔하게 만들어내봐봐." 이런식이랄까요? 디씨에서 말하는 "세줄로 요약"하라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듯 하구요.

아마도 공부할때 예전에는 자신들이 찾아서 숙제도 해가고 그랬는데 요새는 요약도 가르치는 사람이 해주고 학생은 그 요약된 것을 그냥 편하게 습득만 하게해서 그런 성향도 생긴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학습의 편의성을 사회에서도 적용하려고 한다고 할까요? 실제로 회사에서도 보면 안배웠다고 면피하려는 신입사원들을 볼때가 있었죠. 학생때나 먹히는 이야기인데...

그냥 잠이 안와서 두서없는 잡설을 늘어놨네요. 좋은 새벽되시길.






그나저나 CL은 개성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