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도 닫지 않는 첫사랑에게 언젠가 보내고 싶었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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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늘 너랑 닮은 여자애랑 만났다.
다른 건 몰라도 네 코랑 완전 똑같은 애다.
진짜 네 코랑 걔 코랑 바꿔 달아도 모를 정도로.
그러고 보니 어설프게 있는 쌍커풀도 많이 닮았어.
순간 내 앞에 네가 앉아 있는 줄 알았어.
너랑 닮은 모습을 보니까,
내가 너 죽어라 쫓아다니던 그 때의 내가 생각나더라.
순진하고 철없이 마냥 널 좋아하던
그 시절의 나로 어느 순간 돌아가 있더라고.
몇 년만에 느껴본 감정인지 넌 모를 걸?
넌 그냥 지금의 내가 외로움에 찌든 놈으로 보일테니까.
그럴 만도 하지, 나도 그 시절의 나를 까먹고 있었으니까.
그냥 기억을 거슬러 뒤돌아 본다고 해서,
그 때의 나로 돌아가는 게 아니란 걸 너도 잘 알잖아?
어떻게 알게 된 사람이냐고?
몇 년 전 그 때처럼 혼자 지켜보다가 그냥 찍은 거지 뭐ㅋ
편지를 써서 만나자고 이야기했어.
다행히 오늘 만나고 오는 길이야.
글씨를 잘 써서 연락했다면서ㅋ
너한테 단 한 번도 말하지 못 했던 좋아한다는 말,
이번에는 꼭 외치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옛날처럼 못 할 것 같다.
한 마디로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는 거지.
이유도 그 때랑 너무 비슷했어.
순간 왈칵 눈물이 날 뻔도 했는데 참느라 혼났어.
아직 네 말대로 난 부담스러운 소년인가보다.
언제 나는 남자가 되려나?ㅋ
잘 지내고 있니?
난 잘 지내고 있단다.
그냥 그래서 그 때의 나도, 너도 생각이 나서 주절거렸어.
너에게 오랜만에 편지를 써볼까 했는데,
"가슴이 아파서 이 편지는 보내지 못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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