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랜만에 도서추천 하나 해보는군요.
힝.




(나름) 저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이,
액체(유동성, 가변성 등)근대라는 개념을 통해,
근대 혹은 탈근대로 불리우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는글입니다.

조금은 도식적이고 답답한(?) 맑시스트들의 분석이 아닌,
문화사회학적인 접근을 통해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근대의 변화 속에서,
사회의 해체와 불안정성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자유라는 것이,
정치적 개념에서 풀이와는 조금 다르게,
사회학적 개념에서는,
간혹 소외와 접하는 면이 종종 발견되고는 하는데,
이런 <자유> 속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인간이 자유롭지 못 하는지,
매력적으로 설명합니다.

오랜만에 사회과학 서적을 붙잡았는데,
바우만은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빠져듭니다-ㅂ-


어렵지 않으니,
한 번 정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힝.


"근대의 무거운 단계에서, 자본은 자신이 고용한 노동자들만큼 견고하게 바닥에 고정되어 있었다.
오늘날 자본은 여행가방에 서류케이스, 휴대폰, 노트북만 담고 가볍게 이동한다.
거의 어디에서든 잠깐 머물 수 있고, 원하면 아무 때나 훌쩍 떠나면 된다.
반면에 노동은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오늘날에도 움직일 수가 없다.
그러나 영원히 고정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 장소는 예전의 확고함을 상실하였다.
사람들은 닻을 내릴 무거운 돌덩이가 어디 없을까 헛되이 찾아다니며
쉽게 부서지는 모래밭에 자리를 잡는다.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끝없이 옮겨 다닌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이 정지해 있기를 거절한다.
과거에는 입법자와 심판, 대법원이 하나로 굴러가던 이 세상이 이제 품안에 카드를 숨긴 채
함점을 파고 패를 속일 기회만 노리는 선수들 중 하나를 점점 닮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
질서의 승리를 예언하는 여호수아 담론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게 된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