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를 보면서 영화 참 괜찮다했는데...
드라마 역시 제 입맛에 딱 맞아서 즐겨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두번째 보면서 무릎을 탁 쳤던 게...
준석(유오성)이가 동수(장동건)살인을 교사한 것이 아니라
준석이가 뒤집어 쓰고 들어간 거구나였죠.

증거 1.

마지막에 상택이가 준석이한테 물어보지요.
"니 와 그랬노?"
준석이 몸에는 긴장이 흐르고 면회실에는 침묵이 흐릅니다.
면회 교도관 왈
"시간 다 됐습니다."
이때 준석이가 그런 말을 하지요.
"우리는 건달아이가. 쪽팔리면 안되지"

증거 2.
재판장에서 검사가 묻습니다.
"피고인 이준석은 한동수를 살해하라고 X은기와 XXX에게 시킨 적이 있습니까?"
그 때 준석이가
" 예 제가 시켰습니다."
중호 놀라고, 진숙이 울고, 법정은 웅성웅성.
준석이 옆에 있던 동수를 직접 죽인 두 놈은 깜짝놀라고~!

아하~!
동수가 은기(?... 발음상으로는 엉기로 들리는)라는 부하에게
배신을 당하면 건달로서 쪽팔리니까
상대조직으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게
차라리 건달로서 명예롭고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준석이의 우정어린 행동이었구나.

아하~ 친구~~!


그러나 그 때부터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은기가 동수를 배신때리고 사건 당일 등뒤에서 동수를 잡아
칼잡이가 동수의 복부를 마이 묵을 수 있도록 도왔을까?

준석이 조직 보스 형두행님은 사우나에서 체포되었고,
그렇다면 준석이 조직에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대상은
도루코 사후에 준석이 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시켰을까?
혹시 동수의 조직 내 성장을 우려한
동수조직 내부의 소행은 아닐까?
동수조직이라면 상곤이행님??
도대체 누구일까??

드라마를 보면서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역시 상곤이였군요.
옛 우정으로 다시 힘을 합치지 못하게
친구 사이를 갈라놓았네요.

준석이가 동수한테 아부지 장례식날 담벼락 밑에서
상곤이는 건달 아니고 양아치라 그랬는데...
정말 그랬군요.

그래도 상곤이행님 연기는 정말 대단하네요..ㅎㅎ


영화, 드라마, 소설 등등을 볼 때마다 꼭 드는 생각이 있어요.
소통이 되어 오해가 없었다면...
저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제 나름의 기준으로 수준을 평가할 때...
저 오해와 소통의 장애가 어쩔 수 없었음이
나의 생활경험으로 이해될 때는 수준이 좀 있어보이지만,
저건 좀 아니다 싶을 만큼 억지스러울 때는
시간이 아깝고 돈이 아깝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암튼... 소통이 중요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