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핑계 :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제가 수많은 소개팅을 했었져.  물론 상대방이 제 애프터를 받아들인 기억은 거의 없네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핑계거리가 생각나 글을 써봅니다. (라피님 덕분.... 호호)

그날도 소개팅을 잘 하고(물론 매번 제 착각이였..... ;;) 다음날 상대녀에게 연락을 했었죠.

쓰다가 지우고 다시 쓰고, 맞춤법은 틀린 데가 없나 네이버 국어사전을 뒤져가면서 10여분을 들여서 5줄 가량의 문자를 보냈어요.

뭐.... 한 줄로 요약하자면...... 밥 먹고 영화 보자....돈은 충분히 준비됐다 그러니 몸만(옷은 입고) 와라.... 이런 식이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1시간을 기다리고 2시간을 기다리고......... 기다림이 길어질수록  이번에도 역시 안되는구나라고 느꼈었죠.

그런데 갑자기 전화가 울려요.

갑자기 흥분되고 설레고.....전 시험점수를 확인하는 마냥 조심스레 문자를 확인했져.

" 오빠...........저 정말 나가고 싶은데 .....이번주에 쌍커풀 수술해서......사람을 만날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

정말 최고로 참신한 핑계였어요...... 정말 그 여자분 센스있지 않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