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식타격기 K1 대회에서 격투선수가 자신의 주먹에 맞고 다운되는 초유의 해프닝(?)이 발생했다. 
   
 23일 도쿄 요요기 경기장에서 열린 'K1월드맥스 2009 일본 대표 결정 토너먼트'에서 전일본 복싱 페더급 챔피언인 와타나베 카즈히사가 모델활동을 겸하고 있는 '꽃미남격투가(이케멘화이타)' 우에마츠 다이스케와 대전하면서 자기 펀치에 다운됐다. 

◇ 자기 주먹에 맞고 쓰러진 와타나베 선수(가운데)

  
 와타나베는 1라운드가 시작되자  연속 발차기와 돌려차기 등으로 우에마츠를 몰아부쳐 슬립다운을 시켰는데, 심판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발차기를 멈추지 않아 1차 구두주의를 받았다.  와타나베는 2라운드에서도 태클하듯이 달려들어 우에마츠의 겨드랑이 밑에 머리를 들이밀고는 그를 들어올리는 등 괴짜 행동을 계속했다.
 
문제는 3라운드에 발생했다. 그는 우에마츠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허용하자 전방으로 공중회전을 하며 괜찮다는 제스처를 보이더니 종료가 가까워지자 갑자기 자신의 안면을 주먹으로 세게 때리고는 그 충격으로 링 위에 쓰러졌다. 관중들은 황당한 장면에 입을 다물지 못했고, 심판은 곧바로 다운선언과 함께 카운트를 했다. 

 시합은 결국 3대0의 판정으로 우에마츠가 승리했다. 와타나베는 시합 직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시합전에 KO로 끝낼 수 없으면 최후에 나 스스로를 때려 쓰러지겠다고 말했는데 말한 사람에게 거짓말쟁이로 취급되는 것이 싫어  (스스로) 때려 버렸다"고  해명했다. 와타나베는 복싱선수 시절에도 악질 반칙을 자주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타니가와 사다하루 K1 프로듀서는 "스스로 넘어지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선수는 링에 올리지 않을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지만  "그 캐릭터와 재능이 아까워 반성시킨 다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의향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