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월드컵이었죠

한국과 네덜란드전 5:0으로 발릴때 남들은 베르캄프 클루이베르트 오베르마스 멋지다고 하는데 -_-

당시 어린 쉐도로프의 돌파에 반해버렸죠 ㅡ.ㅡ

어릴적 운동 좀 하고 공도 좀 찬다 소리 들을떄(군대서 이등병때 대대 대표 선수로 시합 나갈 정도는 찼습니다 -_-)라서 그 시합을 보다가

쉐도로프에 반해버렸습니다 ㅡ.ㅡ

어쩜 저런 아트플레이어가 있을까 ㅡ.ㅡ;

당시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참 머리를 기를때 였습니다

두발규제에 묶였다가 졸업 직후라 그렇게 장발은 아니지만 제법 길렀습니다

그리고 사진 달랑 한장 들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이 머리 해주세요 ㅡ_ㅡ;;


98년도 울산 ㅡ.ㅡ 아직 저런 머리 해볼 생각한놈 아마 없었을겁니다 ㅡ.ㅡ

직원들 놀랩니다 진짜 원하냐고 -_-

그렇다고 ㅡ.ㅡ 내일 아침에 오랍니다

머리 하는데 6시간 이상 걸린다고 ㅡ.ㅡ(설득이겠죠 ㅡ.ㅡ;;)

다음날 아침에 갔습니다 ㅡ.ㅡ

다들 놀람 ㅡ.ㅡ

시술에 들어갔습니다

머리 하면서 볶음밥 시켜 먹어가면서 버텼습니다 ㅡ.ㅡ

그리고 풀었습니다 -_-


저는 쉐도로프가 아니라

레게빠마한 부쉬맨이었습니다 ㅠ_ㅠ


도저히 바깥에 나갈 용기가 안나서 모자를 썼는데 모자 바깥으로 오뎅같은 빠마머리가 ㅠ_ㅠ

두건을 샀습니다 그리고 두르고 모자를 쓰니 모자가 작습니다 ㅡ.ㅡ

다시 모자를 큰걸로 샀습니다


두건을 쓰고 모자를 겨우 눌러써서 집에 왔습니다

친구들과 저녁에 만났습니다

그런 쪽팔림없었습니다 ㅠ_ㅠ

다음날 미용실가서 풀어달라고 하니까 못푼다고 합니다 ㅡ.ㅡ;;

적어도 빠마기운이 빠져야 푼다 한달뒤에 풀어줄께 -_-

이틀이 더 지났습니다 ㅡ.ㅡ;;



이틀뒤 집앞 동네 미용실에 갔습니다

출가용 머리를 해주세요-_-


넹???

파르라니 깎은 스님으로 만들어 주세요 ㅜ_ㅜ

하면서 모자를 벗었습니다

동네미용실 이모 떵꺼에 털났을겁니다

아니 어떻게 면상에서 그렇게 눈물을 쥐어짜가면서 웃어대는지 ㅜ_ㅜ


그리고 깎았습니다 레게빠마 머리 -_- 바리깡이 잘 안들어 갑니다 가위로 자르다가 대갈통에 기스 마니 났습니다 ㅜ_ㅜ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머리로 장난을 쳐본적이었습니다 -_-


그뒤로 빠마와 염색은 단 한번도 안해봤다는 ㅜ_ㅜ



쉐도로프 미워요 흑흑




진짜 레게빠마한 부쉬맨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