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부재자 투표자가 3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선거 당시 부재자 투표 수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상승, 자민당에 더욱 불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NHK는 24일 일본 정부 집계결과를 인용, 19~23일 5일간 실시된 부재자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305만5634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05년 선거 때 부재자 투표자는 201만여명이었다. 도쿄(東京) 지역에서는 30만명 이상이 부재자 투표를 했으며, 오키나와(沖繩)의 경우 4만명이 부재자 투표에 참가해 지난 선거 때의 2.5배에 달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일본 유권자의 투표참여 의지가 확인됐다. NHK가 22, 23일 이틀간 20세 이상 성인남녀 25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70%에 달했다. ‘투표할 계획’이라는 응답자도 20%로 나타나 90%가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투표하지 않겠다’는 답변은 2%에 그쳤다. 2005년 총선 투표율은 67.5%였다.

이는 일본에 불고 있는 개혁 열풍을 반영하는 것으로, 투표율이 올라갈 경우 민주당 우세가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12일 도쿄도의회 선거 때도 투표율이 54.5%를 기록, 2005년보다 10.5%포인트나 상승하면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바 있다. NHK 조사에서는 중의원 선거 이후 바람직한 정부 형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35%가 ‘민주당이 이끄는 연립정권’이라고 답했다.

한편 수세에 몰린 자민당은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은 공직선거법상 선거공시(지난 18일) 이후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선거운동이 금지돼 있음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민주당 비난 글을 쏟아내고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