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5촌)조카딸 결혼식이 있어 부산엘 다녀왔습니다.

저보다 6살 정도 어린데

사촌형들이 대체로 나이들이 아버지뻘이다보니 그 아이랑 좀 친하게 지냈더랬죠.

더구나 걔 오빠가 하나 있는데 작년에 결혼식에 못가본 것도 있고 해서 겸사겸사 해서 갔다왔습니다.

신랑은 저보다 한살 어리더군요.

근데..

작년에 결혼했다던 그 애 오빠, 즉 조카가 올해 애기를 낳았더군요.

데리고 왔네요.

이제 머지않아 말문이 트이고 혹시 저를 보게 된다면

"할아버지" 라고 부르겠지요. 촌수로는 6촌 재종조부 라고 한다던가 암튼...

아버지가 되기도 전에 할아버지가 먼저 되었습니다.


사실 사촌누나들은 벌써 할머니가 되신 분들이 계시더군요.

손녀딸 손을 잡고 걸어다니는 걸 목격했습니다.

혹시라도 말을 걸어올까봐 두려워서

함께 있을 때는 피했습니다.


저 아이도 안만나지게끔 피해야겠습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저랑 가장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사촌누님의 아들, 딸은

제가 국민학교 저학년일(혹은 더 어릴)때 이미 대학생이었습니다.

적어도 열살 이상 저보다 많은 조카들....

제게 '업어줄까~~~요?' 라고 하던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 때 이후로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만나본 일은 없지만

아마도 최소한 십수년 전에 결혼을 했을 것이고...

이르다면 손주도 봤을지도 모르는 나이.... (어제 봤던 그 사촌누님도 50에 할머니 되셨으니)

어쩌면 증조부가 되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