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는 주장이 다른 집단에서 일시에 노회찬을 향해 공격이 들어갔습니다. 하나는 민주노총의 성명서 발표와 다른 하나는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오마이뉴스 공개 서한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84627

http://www1.newjinbo.org/xe/bd_member_gossip/446669

전화로 해도 되고 예전에 있었던 통추위 회의에서 해도 되는 이야기를 굳이 언론과 성명서를 통해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실제로 통합을 원해서 저런 언론플레이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주도권싸움입니다. 당내에서 통합반대가 월등하게 많기에 통합을 사실상 추진할 수 없는 노회찬을 흔들어서 깍아내리려는 것이 주목적입니다. 어차피 당이 통합을 하려면 대의원의 2/3이상의 찬성을 얻어야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20%도 못얻을 겁니다. 따라서 통합논의를 주도하는 쪽이 대승적인 쪽이 되면서 진보진영에서 주도권을 갖게 되겠죠.

아마도 민주노총은 실제로 조합원 서명운동을 통해 진보신당쪽을 압박할겁니다. 말로는 통합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진보신당을 고사시키는게 현실적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진보진영 중 유럽식 사민주의 성향을 띤 지식인들은 정치적으로는 거세될 겁니다. 즉, 진중권-홍세화-노회찬-조승수 같은 인물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거되고 박승흡-김창현-문성현 같은 인물들이 주도하는 진보진영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이정희 의원을 상당히 좋게 봤지만 오늘 표현중 "국민들은 우리에게, 미래를 설계하는데 그치지 말고 힘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요구합니다."라는 부분은 진심이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국민이라...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이런 표현 좋아하는 사람치고 진정 국민을 사랑하는 사람 본 적이 없습니다.

또한 국민들이 과거를 묻어두고라도 통합하라고 한다는 부분은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과연 당원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북한에 보고하는 행태를 갖춘 과거를 묻어두고라도 통합하라고 하나요? 이 사건은 이미 실형이 선고된 중범죄이며 당도 자인하고 국민앞에 공개사과까지 했던 사안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당사자들에 대한 제명처리는 부결되었습니다. 이거야 말로 대중을 기망한 것이죠. 내부적인 문제를 정리라도 하고서 "분당의 원인이 제거 되었으니 이제 합치자"는 것조차도 아닌 겁니다.

“노대표님의 성공을 바랍니다.”라면서 글을 맺더군요. 진짜 노회찬의 성공을 바랬을까요? 정말이었다면 이런 치졸한 정치공세를 통해 당내에서도 역풍을 맞고 있는 사람한테 지금 시점에서 민주노총 성명과 더불어 공세를 펴치는 않았을 겁니다.

진심으로 좋게 본 정치인에게 실망을 하게 되는 것이 오히려 전여옥이 흑인남자 절반은 감옥에 있다는 둥의 헛소리보다 더 분노를 자극합니다. 지금의 민주노총과 민노당의 진보신당에 대한 정치공세는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반감만을 더 키워주는 꼴이 됩니다.

인천에서는 민주당까지도 포함한 단일화가 내년 교육감 선거에는 되는 듯 하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에게 겨우 그거 하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신뢰를 쌓는다는게 하루이틀에 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교류하나 없이 갑작스레 이해득실관계로 묶어서 바람몰이 하듯이 세상 살면 안됩니다. 그렇게 바람몰이 하듯이 묶인 관계는 하루아침에 무너지기도 쉽습니다.

참 씁쓸한 새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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