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즐기는 도중 전화가 한통왔다

완도여라(동명 이인이라 출신지로 이름을 대신했다(완도와 제주로 -_-)

19일날 우리 포반 모일라는디 올수 있능가??(완전 토종 전라도 사투리라...따라 하기도 어렵다 -_-


어쩌구 저쩌고 태탱탱 탕타라탕탕...


그래도 운이형은 참 착혔어..... 후임들 한번도 안때리고(내 부사수인놈이 완도다. 이놈도 나이차고 군대 와서 동기들보다 나이도 많았지만 진짜 미개척지에서 온 놈이다 보니 별명이 뇌근육(뇌 대신 근육 들어있다고) 일자 무식에 몸은 터미네이터다 -_-;;


지가 요즘 밖에서 일 하다 보니 말 안통하면 답답해 디지겠더란다....(씹알아 -_- 난 니 말투도 못알아 듣겠더라 -_-;;;)



잠시 지난 추억을 되새겼다...


2사단17연대...

2사단 내에서도 불쌍히 여기는(그래봐야 몇개 된다고)연대

사단 본부는 양구 연대는 인제 -_-;; 훈련만 했다면 광치령 넘어 양구까지 걸어다니는 죄수 박격포병들....


포반장은 관심사관(절대 사병이 아니다)..난  반골 기질인가보다...

기준포 포수면서 언제나 포반장을 무시했다(이놈은 해도 된다 제대 한달 반 남겨놓고 7월..거기다 내 생일날... 유격 복귀행군..광치령 넘어 오는길 애들 탈진하는 애들이 생겨 목숨보다 더 귀하게 여긴 내 수통을 꺼내(한모금도 안마셨다) 애들 줬다 그 포반장이 스틸 해서 원샷 해버린다..걍 군화발로 포반장 하이킥 날려버렸다 -_-;;(뭐 예를 들어 대충 이정도로 무식한 포반장이다)


이놈 덕에 우린 참 잘 뭉쳤다...(또 다른 예 사단 전투력 측정하는날 부사단장님 직접 관람  이놈 또 설쳐 된다 남들은 다 하고 밥 타고 있는데 우리 중대만 못하고 있다 무식한게 지가 앞장서서 제원 따고 포 설치 하는데 안된다... 내가 기준포다 부사단장님이 와서 묻는다 자네는 소속이 어딘가?17연대 7중대 입니다

왜 남들은 다 하고 식사 준비 하는데 늬들은 아직이냐??? (사실 우리끼리 하면 끝났다 -_-;;)난 솔직하다..... 포반장이 제원 못따서 그렇습니다...(옆에 포반장 사색이 되었다)
부사단장 어이없어 하면서 니들은 할수 있냐?

10분만 주시면 저희끼리 하고 결과에 책임지겠습니다

콜...



10분뒤 우리는 가오리 좌표에 명중하고 전원 휴가 갔다..나중에 들으니 포반장은 우리 휴가기간동안 군장 싸서 사단에 들어갔다 나왔다고 한다)

무식한놈이..승질은 잘부린다 -_- 늘 말도 안되는 억지 부리고 난 막고 -_- 군생활동안 포반장하고 전쟁한거 밖에 기억이...

뭐 나랑 태생부터 안맞기도 했지만...아무튼 그놈 덕에 우린 참 똘똘 잘 뭉쳤다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하나 자기 생활에 바빠지니 근 10년이 다 되어 가니... 서로 얼굴 보는 날이 점점 멀어졌지만..그래도 잊지 않고 연말이라 멀리 떨어진 지 고참 챙기는 완도놈....참 ...기분이 좋넹...



올만에 한양 출장을 가야겠네염.... 토종 완도놈과 또 서로 못알아듣는 사투리 열전을 펼치러..+_+

포반이라 하면 끽해야 12명...하지만 제대 이후 늘 함께 하는 전우....오늘은 참 기분이 좋네염






나 군대나온 남자얏!!!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