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는 무속이나, 점, 관상 이런것들을 불신하고 무시했었다.

물론 지금도 맹신하는것은 아니다.


언젠가 꽤 안정되고 대우받던 첫 직장을 박차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시점에

나를 적극적으로 말리던 친구가 있었다. 직장을 옮기겠다는 나의 의지가 워낙 굳어지자

그 친구가 한사코 나를 끌고 가서 어떤 용하다는 보살님을 만난적이 있었다.


그 보살님은 쌀알점을 치시더니...회사를 절대 옮기지 말라고 하셨다.

욕심부리지 않으면 얼마든지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운명인데, 욕심이 내 앞길을 망친다고 하셨다.


나는 그당시 내 인생의 키는 절대적으로 내가 쥐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고,

운명이나 점 따위에 코웃음을 쳤던지라 귓등으로 흘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그 때 그 보살님의 말씀을 듣는게 훨씬 나았다. 지나고보니 좋은 기회를 놓친게

여러가지이다.


물론 좋은 결과가  안 나왔다고해서 운명에 책임을 돌릴 생각은 없다. 내 능력과 의지의 부족함이 훨씬

컸을테지......


다만, 그 분들도 나름대로 그쪽으로 특화된 전문가들이고 세상에는 사람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뭔가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주역책 한 권 읽고, 토정비결 몇 권 읽고 아는척 하는 운명철학자가 아니라 신내림을 받은, 뭔가

신끼가 있는 보살님들의 의견은 한 번 참고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그걸 맹신하고 무조건 그 말에

따를 필요는 없다. 어차피 결정은 본인이 내리는 것이다. 


큰 결정을 앞두고 왠지 보살님을 한 번 찾아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

이번에 집을 팔고 사면서 느낀건데 도장 찍을일이 참 많다. 그것도 인감도장을......

집을 사고 팔면서 만나는 나보다 조금씩 연배가 더 있는 분들의 도장을 보다보면,

상아로 도장을 판 사람, 옥으로 도장을 판 사람, 향목으로 도장을 판 사람......

적어도 인감도장 하나는 품위 있게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예전에 인감등록을 할 당시에, 그 따위 것은 허례허식과 허영으로 느껴졌다. 

도장을 찍는 내용이 중요하지, 도장따위야 아무려면 어떠랴 싶었다. 

그래서 집에서 굴러다니는 천원짜리 플라스틱 도장으로 인감등록을 하였다. 


인감도장을 찍을 일이 있을때마다 참 초라하고 없어보인다.


아...때로는 보이는면도 참 중요하구나 하고 생각이 바뀌어가고 있다.


이왕이면 입성이 깔끔한 사람에게 호감이 가듯이, 모양새가 품위를 결정하는 것 같다. 



가을엔냥은 이 글을 보시면 인감등록을 어떤 절차를 거쳐서 변경가능한지 알려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