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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서 태어나서 중3때까지 살던 곳입니다.

저 사진이 언제 찍은 사진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쩌면 이미 다 철거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섰을지도 모르겠네요.

작은 방 하나가 딸린 조그만 가게에서 우리가족 4명이 살았더랬죠.

왼쪽으로 주욱 따라 내려가면 서면교차로가, 오른쪽으로 주욱 올라가면 전포로가....

제가 살던 당시에는 맞은편에 오피스텔 있는 자리에는 철강회사가 있었죠.

커다란 트레일러가 지나갈때마다 마치 신작로마냥 먼지 풀풀 날리던 기억들...

푸세식 공중변소의 잊지못할 냄새나는 추억들...

옆집 오토바이 수리센터에 가끔씩 들르는 350cc 바이크를 타던 가죽점퍼 아저씨...

거의 난생 처음 눈이 펑펑 오던 겨울날

얼어붙은 손으로 열심히 만들어놓았던 눈사람의 머리를

냅다집어 던져 부숴버렸던 어떤 상놈의 자식....

여름철이면 집앞 가로수에 소독약을 뿌리고나면 가게 진열장으로 스물스물 기어올라오던

송충이떼들....

폐차장이던 집 뒤쪽에 만들어 놓은 철사다리를 올라 빨래널러 가던 기억들...

에스컬레이터 타기위해서 그토록 들락거렸던 태화쇼핑... 아마도 살면서 가장 많이 백화점을 드나들던 때였을 듯...

철길위로 기차가 지날때면 레일위에 못을 납작하게 눌러 정체불명의 놀잇감을 만들던 옆집 형들..음 이건 좀 많이 오래된 기억....

사진속 나무가 수종이 바뀌어버린 것처럼 세월도 많이 흘러버렸지만

그래도 그 시절은 가끔씩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