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보니까,
조금 편견을 가지고 계시기도 하네요.
무어 어쩔 수 없는 게 당시 군생활하신 경험이 토대로 되다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힝.


지금은 현역은 아니지만,
불과 몇 개월 전까지,
병사식당 급양관리도 했던 자로서-_-;
어느 정도 틀릴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 썰을 풀어보자면,


1. 간부식당 : 1등급 회, 병사식당 : 폐급 찜 or 튀김?

간부식당은 연대급 이상 부대에서만 운영할 수 있고,
식자재는 자체 수급 / 일부 지원한 예산에서 구매 후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병사 식단용의 회가 따로 간부식당으로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대대급 이하에서 보통 운영하는 간부식당은,
껍데기만 간부식당이고 병식과 동일하게 취식하기 때문에,
병사들이 손질 / 요리한 음식을 같이 먹게 됩니다.

물론 구식 지휘관들은 좋은 거 올려라 어째라,
이런 뉘앙스의 개드립을 치겠지만,
어차피 회를 다룰 수 있는 취사병 / 민간조리원이 드물기에-ㅅ-
그저 같은 거 조금 늦게 뜬 회가 올라가겠지요.


2. 상한 걸 줄 수도 있다?

몇 년 전에 연쇄 식중독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후,
군에서 방역이나 식당 관리에 관해서는 꽤 강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상한 게 발견이 되었다 하면,
그날 그 메뉴는 사라지게 될 정도로 관리를-_-;
괜히 상한 거 냈다가 식중독 걸리면,
지휘관부터 행정보급관, 보급급양관, 기타 등등,
정말 골 아파지기 때문에 완벽하진 않지만,
많이 신경 쓰는 편입니다.

요즘엔 단위부대급 이상에서는 부식 보급할 때,
냉장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운반시 부패 우려는 적고,
취사장에도 냉장보관이 용이하게 되어 있어서,
보관 중 상할 위험은 그리 크진 않습니다.

조금 우려 되는 부분은 격오지부대로 넘길 때인데,
격오지부대들은 사실 보관하기도 껄끄럽고 먹기도 불편해서,
회로 먹기나 할런지 의문이긴 하네요.

또한 회를 뜨고 배급해주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 때문에,
일부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
이건 취사병들 빡세게 굴리면 해결이 가능한-_-;



3. 그럼 뭐가 문제일까?

회의 기준을 바꿔서 생각하십시오-_-


개인적인 생각에는 군에서 회를 먹는다는 건,
아마 냉동회를 먹겠다! 라는 소리로밖에 안 들립니다-_-;

부식배급을 대개 6시 30분에서 7시 30분경 군지사, 군지단, 보급대에서 실시하는데,
그전까지 그 많은 물량의 회를 어디서 어떻게 구할까요?-_-
결국 해답은 냉동광어-ㅁ-

그리고 아침에 받은 부식은 대개 당일 저녁부터 사용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냉동회라도 부패의 우려 때문에 저녁메뉴로 편성되겠군요.

회로 먹기는 먹을 겁니다,
급양감독할 때 메뉴편성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라,
그런데 어느 세월에 손질해서 누구 코에 갖다 붙일지-_-;

싱싱한 회, 이런 건 필요 없다,
그저 우린 회도 먹인다 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탁상공론이 빚어낸 결과라고 보여집니다.
힝.


솔직히 이딴 거 줄 돈으로,
그냥 돼지고기 배급량 늘리는 게,
훨씬 나아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