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떤 글을 읽다보니 우리나라에선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하는 비율이 열에 8~9명이라면

일본에선 거의 반반의 비율로 여자들이 남자에게 고백하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일본의 남자들은 여자에게 속마음을 말하는걸 남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일본 여자들은 남자에게 적극적인게 크게 흉이 안 된다는 글을 읽었는데.....


까쥬기옹은 참 좋겠다~~~





2.

마눌과 연애를 시작하던 시절 나는 학교앞에서 방을 얻어서 혼자 자취하고 있었고,

마눌도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어영부영 엄니가 아파트를 하나 사게 되셨고,

엄니가 서울로 오시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취하면서 썼던 책상이나 침대등 가구가 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엄니집에도 내 책상과 침대가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차피 처분해야 할 가구인지라 용달차 하나 불러서 그 당시 여친의 자취방으로

싣고가서 마눌의 낡은 가구대신 그나마 쓸만한 내가 쓰던 책상과 침대로 바꿔준적이 있었다.


마눌은 요즘도 가끔씩 이 건을 화제에 올린다.

세상에, 귀금속이나 보석을 애인에게 바치는 남자는 봤지만.....세간살이를 통째로 갖다 바치는

남자는 처음 봤다며, 내가 자기에게 올인했던 증거라고 말한다.


난 어차피 버릴것 그냥 너희 집에 버린것 뿐이라고 말한다.



어쨌거나 내가 살면서 가장 억울한 일은 저런식으로 과거의 일을 맘대로 해석하거나

확대재생산 해서 마치 내가 자기를 죽어라고 쫄쫄 따라다닌 것처럼 몰아갈 때이다.


이젠 딸내미한테까지 주입을 시켜서 딸내미마저도 내가 자기 엄마를 죽어라고 쫒아다녀서

결혼한걸로 알고 있다.


찐드기처럼 달라붙은걸 엄마가 거둬줬으니 엄마말 거역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식으로

딸아이한테까지 한 소리를 듣다보면 복장이 터질일이지만.....

차곡차곡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를 수집 보관한 마눌에게 대충대충 그런것 전혀 신경쓰지 않고

기억력도 티미한 내가 당해낼 수가 없다.


어쨌거나 나는 까칠한 남자다. 까칠을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까칠계의 마에스트로이다.

까칠한 남자는 여자를 따라다니지 않는다.

마눌이 나를 거둬준게 아니라 내가 마눌을 거둬줬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