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디쟈너님의 글을 읽다가
'옥보단' 이란 대륙의 영화를 알게됐어요.
댓글에서 많은 옹들께서 많이들 반응하시는걸 보고
'그들만의 명작' 인가보다라 생각하고
배가 출출해져서 부엌으로 가는데
거실에서 큰오빠가 라면을 맛나게 먹고있어서
저도 라면을 먹으려 물을 올려둔 채
큰오빠랑 이런저런 대화를 하고있었어요.
근데 문득 우리 큰오빠도 나름 '옹' (올해로 31살)이다 싶어서
정말 별 생각없이

나 : 아, 맞다!
      오빠야, 옥보단이란 영화 아나?

큰오빠 : 푸컹!!!!! #%^&^*##$%%^!!! 켁켁!!!!!!!!!!!

제 질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드링킹하던 라면국물에 사래가 걸린건지, 입안이 데인건지
무척 괴로워하더라구요 -_-;;
예상치못한 반응에 저도 덩달아 쵸큼 당황했지만
침착하고 친절하고 오빠에게 찬물을 건네줬습니다.

나 : 허허.. 거참, 뭘 그리 당황하고 그러시나.

큰오빠 : 임마!! 니 그런 거 어디서 들었노?!!!!!

제 입에선 바로 "베파..." 이라고 말을 튀어나올뻔했으나...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에서 엄청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어요
오빠들이 죄다 엄청 야구팬이라
여기 눈팅유저일지도 모른다는 그 공포 & 불안감이란... ㄷㄷㄷ

나 : 어??? 그냥 어디서 주워들었는데?
      앗!! 라면 물끓는다!!!

라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떴답니다. ㄱ-
휴우.....;;;
아무튼 큰오라버니, 본의 아니게 입안 데이게 만들어서 미안.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