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 키가 안크기 시작한 고1 무렵부터 아빠가 매년 설빔을 사주시는데요.
(키가 안크는 걸 위로해주시는 겸(?)해서... -_-)

오늘 낮에 잠깐 친구들이랑 만나서 수다떨던 와중에
이번 설얘기가 나오길래
"난 명절때마다 한복 꼭 입어" 라고 했더니
친구들이 다들 하나같이
유별나다, 불편하지 않냐, 어떻게 매번 챙겨입냐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반응들이더군요. ㄱ-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라면 몰라도 저런 반응들이라니
한국사람이 명절만이라도 한복입는 걸 생소해한다는 사실에
괜시리 씁쓸해졌네요.

(2)

큰집갈때 입고갈 한복을 미리 꺼내놓으려고 저녁에 옷장을 뒤지다가보니
뱃시댕기(가르마를 탄 머리위에 얹는 장신구)에 달린 금박이 떨어져있더라구요 ㄱ-
그것도 정가운데 달려있던 거라 휑한 것이 영 보기흉해서
혼자 징징거리니까 사촌언니가 옆에서 한소리하더군요.

언니 : 됐다, 찾는 건 관두고 그냥 올해는 하지마라.
          그리고 니가 지금 몇살인데 애기들이나 하는 뱃시댕기를 하려고하노? -_-

나 : 모르는 소리!!!
       그걸 차고 한살이라도 더 어려보여야 세뱃돈 많이 받는단 말이다!!!

그렇습니다.
뱃시댕기는 그저 예뻐서 하는 장신구이기도하지만
저에겐 1년에 한 번뿐인 설날의 수입을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것!!!!! -_-+
특히나 이제 성년이 되었기때문에 혹시라도
이제 다 컸다다며 돈 덜 주실까봐.......... ㄱ- ㄷㄷㄷ
그래서 언니랑 온 방을 뒤져서 찾았지만
이 놈의 금박이가 어디 블랙홀에라도 빨려들어간건지
결국 못찾았습니다 ㅠ_ㅠ 허엉..

대신 불펜 모 언니유저께서 알려주신 임시방편으로
내일 싸구려 비즈라도 사서 휑한 부분에 달아놓아야겠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