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특별한 약속이 없어서,
홀로 카메라를 들고 정처 없이 밴쿠버를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철저히 이방인이 되는 것도 나쁘진 않더라고요.
그리고 밴쿠버는 쉽게 길을 찾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도 거의 없고요.

어제는 저랑 비슷한 처지에 있는 대학 동기 녀석을 만나,
그제 갔었던 Coal Harbor를 구경시켜주려고,
같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던 도중에 Gastown에 당도했고,
거기서 세계에서 단 두 개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Steam Clock; 증기시계를 보게 됩니다.
꽤 유명한 곳인지라 어중간한 시간대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고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