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부터 사회 초년병 시절까지..

결혼하기 전까지 내복을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건강해서, 추위같은건 안타기에! 내복을 안입은건 절대 아니구요. --;

'남자가 무슨 내복!' <- 이런 어쭙잖은 이상한 신념때문에 어머님께서 그렇게 내복 좀 입고 다니라고 노래를 부르셔도 절대! 내복따윈 입지 않았죠.



그러다가... 결혼을 얼마 앞둔 어느날... (저는 겨울에 결혼했슴다)

울 마누님께서 내복 두 벌을 사서 선물로 주시더군요. 입고다니라고...

예전에 울엄니께서 입으라고 강권하시던 살색의 전통적인 그런 내복이 아니고...

몸에 쫙 달라붙는.. 검은색 타이즈같은 그런 내복이더군요.


그래도 그동안 지켜온 개뿔같은 신념이 있기에... 입을까 말까 상당히 고민하다가...

엄청 추웠던 어느날 아침.. 그래도 사랑스런 마눌님이 주신건데 하고 과감히 입고 출근했지요.



그랬더니...


너무 따뜻하더군요. ㅠ.ㅠ

과거 수십년간 결코 경험해보지 못한 그 따뜻함... ㅠ.ㅠ

상체야 면티에 남방에 니트티에 외투까지 두툼하게 보호해줬지만...

그동안 하체는 달랑 팬티 한장에 바지 한 장에 의존하며 벌벌 떨어야 했었는데...


그랫던 하체에서 느껴지는 그 따뜻함이란... ㅠ.ㅠ


그 이후...

매년 겨울... 출근할 때는 예외없이 반드시! 내복을 입고 출근합니다.




그런데...

이번주 날이 좀 풀리길래... 엊그제부터 내복 안입고 출근하기 시작했는데...

아악.. 오늘..

다리가 너무 추워요... 견딜 수가 없... ㅠ.ㅠ



아.. 내복을 입고 왔어야 했는데... ㅠ.ㅠ


격하게 후회하며...

추위에 벌벌 떨며 훨글을 남겨봅니다. ㅠ.ㅠ



너무 추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