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수많은 과거의 산물이다.
태어나 보고들은 것들을 통해 나의 유년이 만들어졌고, 소년기를 형성했으며
성인으로 자라나 지금의'나'로 되었다.
십년전의 내가 구년전의 나로, 구년전의 내가 팔년전의...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로...

지금의 나는 그냥 어느순간 뚝딱하고 프라모델 조립하듯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어제의 사고와 행동을 통해 형성된 존재인 것이다.

한사람의 과거를 알면 현재의 그를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음은 이러한 연유때문이리라.

태어나 평생을 잠만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그리고 그런 이가 어느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미친듯 뛰어다니는 광경을 상상해보자.
상상이 되는가?

그래, 상상은 된다. 아니 상상만 된다.
현실에선 거의 일어날수없는 일이 아닌가.
그래, 이런걸 기적이라 부른다지?

과거를 비추어 현재를 바라보는 이들에게 그는 완전히 다른사람인 것이다.
다시태어난 것이며, 부활했다고해도 결코 틀린말이 아니지않을까?

십수년간 미친사람처럼 살아오던 이가 어느날 말끔히 단장을 하고 밝은 미소로
이웃들에게 상냥하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과연 그가 어제의 미친행동을 하던 이와 동일인이라 자신있게 확신할수 있는가?

그런이들을 보며 사람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 있다.
"마치 다른사람 같았어."
다른사람 같은게 아니라 그들은 과거와 결별한 다른이는 아닐까?

그럴수도 아닐수도 있다.
기억이 존재하는한 과거는 지울수없기때문이다.
하지만 기억된 과거를 통해 축적된 습성, 집착, 관습등을 버리고 온전히 흘러간
기억으로써 담아둔채 오늘의 '나'로서 스스로를 내세운다면 그는 분명
어제의 '그'와는 별개의 사람일 것이다.

기독교에서의 '거듭'남이나 불교의 '견성' '깨달음'같은 일종의 재탄생이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닌
과거의 나와 온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오늘의 '나'로서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어제까지 솔로였다고 침울해말지어다!
불현듯 깨달음을 얻어 오늘 당장 눈부신 미인과 함께...

는 불가능 하겠지.

부활이나 깨달음이 그리 쉽다면 세상에 독거란게 있을리 없잖은가.
평생 독거의 굴레를 못벗어나리라.

기적따윈 없다!

흑흑 ㅠㅠ;; 소개팅해준다는 친구넘 말은 절대 믿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