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도시.
뭐라고 글을 쓸게 없다.
그냥 사진으로 보는 거 밖에..
당시에 눈으로 볼 때 하고 이렇게 다시 사진으로 보는 게 꽤 다르다.
사진으로 보니 뭐랄까..? 좀 다르다.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 보다.

시부 야에 도착했을 때는 점점 빗발이 줄어들어 있었다.
사실 비오는 날 어딘가를 돌아다닌다는 것은 무척이나 피곤한 일이다.
이 건 나뿐만 아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고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오는 날 바깥출입을 삼간다. 이건 당연히 시내의 사람들의 유입량을 줄어들게 한다. 그래서 의외로 우리가 기대했던만큼 시부야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시부야에서 우리는 큼지막하게 서있는 제법 이름있는 건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봉봉과 나는 그냥 거리를 걷다가 거리 한켠에서 조용히 있는, 제법 구미가 당기는 상점에만 구경하러 들어가 보았다.
몇몇 가게에서는 여점원이 봉봉에게 웃으며 말을 걸기도 하고..^^
역시 큰 곳보단 작은 곳이 좀더 재미있다.
여기저기 아직 인터넷에 소개되지 않은 재밌는 곳은 많이 있다.
관광객이라는 특권으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구경하고 나오면 된다. 그러다 맘에 들면 사면 되고.. 전반적으로 가격은 환율환란 이전이라면 무난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내가 간 저때는 환율이 그야말로 두배로 뛰었을 때라 그냥 아이쇼핑만 했다.
저번에 오다이바의 비너스포트에서도 멋진 가죽가방을 발견했을 때도 환율때문에 그냥 좌절하지 않았던가?

사진 찍은 저 때는 여름이었고 지금 여기 한국은 찬바람 쌩쌩 겨울이니 도쿄의 겨울은 어떨까라는 궁금함이 생긴다. 가벼운 옷차림의 저 사람들도 지금은 목도리 꽁꽁 싸매고 있을까? 아님 여기보다 훨씬 따뜻해서 여전히 제법 가벼운 옷차림으로 돌아다닐까?
근데 오늘 채널J에서 본 겨울의 도쿄도 똑같더라.^^

여행의 마지막 날 봉봉과 나는 다시 시부야를 갔었는데 밤의 시부야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낮의 시부야가 훨씬 더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