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불만이 몇 가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푸른 신호등이었습니다.

분명히 녹색 신호등임에도 곧 죽어도 선생님은 푸른 신호등이 켜지면 건너라더군요. 그래서 1학년 때는 안 건너고 서있다가 혼난 적도 있습니다. 정말이지 아슷흐랄...

일본어를 몰라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일본애들도 푸른 신호등이라고 한다더군요.





또 다른 하나의 불만은 좌우 구별 문제였는데

내 앞에 마주보는 인간이 있으면 내가 보기에 오른쪽에 있는 그 사람의 신체는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이 되죠.

그러나 내 앞에 마주보는 의자가 있다면 내가 보기에 오른쪽에 있는 책상 부분은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 됩니다.

즉, 좌우구별도 생명체만 우대하는 드러운 세상~ 이었던 거죠. ㅡ,.ㅡ

결국 1학년 때 주구장창 좌우구별 문제를 틀려서 선생님이 부모님 부르실 기세길래 그냥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하기로 했었던 씁쓸한 기억이 나네요.

그러나 좌우 문제를 포기하고 한참을 살아온 지금에도 여전히 푸른 신호등은 납득이 안 갑니다.

푸르다란 표현으로 넓게 해석했다 한다면 녹색이란 보다 분명한 명명이 있음에도 굳이 모호하고 중의적인 명명을 고집하는 이유는 뭐란 말인지... 정말이지 우리는 부르면 부르는대로 인식하라는 세뇌교육 속에서만 살아야 하는 건지...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