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가는 사회모임중 전직장 OB들 모임이 있습니다.

그 구성원들중 최고레벨에 계신분이 저랑 상당히 친하신 분인데

다음주면 그 분 연세가 오십입니다..

그래서 반백년생존 축하잔치 이런거 안하시냐고 여쭤보니

후배들 모아서 한번 진행해 보자고 하시면서 저보고 진행해보라고 하셔서

이제 제 나이도 있고 하니 밑에 애 시키시죠 했다가 20분 정도 혼찌검났습니다.

그 분이랑 저랑 사이에 한분밖에 안계시고 몇분들이 안나오시는 바람에

그 모임 서열에서 이제는 제가 세번째 정도의 위치인데 아직도 그 분의 담배심부름을 제가 합니다.

밑에 후배들이 한다고 해도 저만 시키시더군요.. 

지금까지 그런 부분이 나름 섭섭하기도 하고 후배들보기 민망한 점도 있고 그랬는데

오늘 절 혼내면서 그분이 말씀하신 부분중

"후배들 중 그래도 니가 젤 의지가 되고 믿음이 가서 그런다"라는 말에

모든 오해가 사그리 사라지고 괜히 맘이 짠하더군요...

어느 누구가 날 신뢰한다는 그 말이 진짜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달은 맛있는 점심식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