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연말의 송년회 뒷풀이로
2010 올므당 신년회가 있는 날이었어요


그런데 ㅈ양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급불참 ㅠㅠ
ㄱ양은 제설작업에 마지막 총력을 기울이느라 10시쯤에나 끝날 듯 하다고 하고
ㅊ양은 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늦을 것 같다고 했어요

결국 a양과 ㅇ양과 저 이렇게 셋이 먼저 만나서
초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길찾기가 어려우면 곤란하다는 ㅊ양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역 바로 근처에 있는 초밥집에 갔는데
그곳은 장소가 다소 협소한 곳이었어요


간신히 4명 자리를 확보하고 음식을 시키고 있자니
생각보다 일찍 ㅊ양이 왔습니다

그리고 음식이 하나 먼저 나왔을 때
제설작업 중일 것이라 생각했던 ㄱ양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오늘 그냥 일찍 나왔다면서 곧 도착한다는 ㄱ양..
근데 초밥집엔 이미 자리가 없었어요;


서둘러서 찾아온 ㄱ양에게 알바생은
당장은 자리가 없으니 혼자 저쪽에 앉아 기다리라고 ㅠㅠ

그렇지만 다행히 옆자리 분들이 자리를 하나씩 옮겨주셔서
간신히 어깨를 맞대고 끼어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착한 분들은 얼마 후에 몇 가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하더니 바로 나가셨어요;;
 님들 복받으실 거예요!)


암튼 모듬초밥과 우동 등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2차로 어디에 갈까 의논하는데
ㄱ양이 '키티 카페'에 가자고 제의했어요

그러자 ㅊ양이 그리 밝지 않은 표정으로
'거긴 뭐예요.. 키티 보는 데예요? -_-' 라고 물었고,

저는 얼마 전 블로그 등에서 후기를 몇 개 읽은 기억을 되살려
'키티 모양 케이크는 귀엽지만 맛이 그저 그렇고, 소파가 얼룩져서 더럽다고 했다'고 전해 주었어요

ㄱ양은 얘기를 다 듣고 나서는 
'응 그렇구나... 그럼 거기 가자' 라고 말했어요 ㅠㅠ


그렇지만 가게 밖을 나서자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날씨가 춥다는 말이 새록새록 실감날 정도로
너무 바람이 매섭고 추웠어요

결국 ㄱ양이 키티 카페를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다른 카페에 갔습니다


그곳은 커피가 아주 맛있고 차분한 곳이었는데
우리가 들어가서 구석을 차지하자
곧 그리 조용하지는 않은 카페가 되었어요

주인분이 몇 번 애원하는;; 눈빛을 보내는 듯 해서
정면에 앉은 저는 약간 미안했지만 그냥 외면했구요 -_-;

다같이 그 동안의 근황도 얘기하고
또 송년회에서 미처 나누지 못했던 선물도 더 주고 받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오늘은 a양과 ㅊ양이 예쁜 선물들을 준비해 왔고
ㄱ양의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어요
(오늘의 사진은 ㄱ양이 올린다는 얘기지요)


그렇지만 송년회 때 제가 써 오라고 했던 카드 답장은 아무도 써오지 않았고요!!!

전 가방 안에 들어 있던 휴지라도 꺼내서
다들 쓰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냥 기다릴 거예요... -_-


이런 저런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
ㄱ양은 요즘 제설작업이 힘든 나머지 부업이라도 시작한 것인지
ㅊ양에게 끊임없이 아이폰 판촉 활동을 했어요
 
a양의 선물이었던 장갑도 ㅊ양이 원하는 색으로 바꿔주고
커피도 바꿔주고.. 근데 과연 그 보람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ㅊ양 어지간하면 하나 해 줘요!!)


또 여러 가지 얘기가 이어지다 보니 끊임없이 화제가 옮겨가서
마지막엔 인간의 본성과 행동의 일관성, 기타 등등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네요

그렇게 시간을 잊고 떠들다가 문득 시계를 확인하니 11시 반!
아쉬운 마음으로 ㅠㅠ 다음 번 회동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 회동의 포인트는 마지막에 서로 열변을 토했던 대화들이었는데
그 내용을 일일히 옮겨 적을 수 없어서 안타깝구요

또 올므당원들에게 사족을 한 마디 남기자면

개인적으로 저는
이 넓은 우주에
우리 지구에만 유일하게 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외계인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면 꼭 한 번 실제로 보고 싶네요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