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르고있었는데 윤서인이라는 카투니스트가 소녀시대를 성적인 대상으로 묘사한 그림때문에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는 일이 있었나보더군요.




이 그림인 것 같던데..

윤서인이라는 분의 평소 성향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그림으로만 놓고 보면 그는 분명 소녀시대라는 (삼촌팬들의) 팬덤현상뒤에 은폐된 섹슈얼리티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그림이더군요. 기존의 걸그룹에 대한 삼촌팬현상이 겉으로 드러내놓고 즐기지 못하는 섹슈얼리티를 윤서인씨는 과감?하게도 그림으로 표현한 결과라고나 할까요?

이 그림은 그의 체계적이고 확고한 이념적 신념체계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윤서인씨 내면의 개인적 성적 취향이 반영된 (예컨대 그는 부부스와핑에대해서도 쿨한 견해를 가지고 있더군요-_-)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그의 성적 취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들이 보면 일종의 성적 불쾌감을 느낄만한 다시 말해 성희롱이 될수있을만한 논란을 불러일으킬수있는 카툰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실제로도 에스엠에서 법적 소송까지 고려하고있다고 본것 같네요. 

저는 성희롱의 법적 타당성 여부에 관련한 법리논쟁에는 관심이 없고 대신 윤서인씨의 이런 카툰에 대해서 집단적으로 반응하는 소위 삼촌팬들 그리고 최근의 걸그룹유행현상의 원인과 배경이 무엇인가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걸그룹에 대한 소위 삼촌팬들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한것이 아마도 원더걸즈의 폭발적 인기 이후가 아닌가 싶습니다. 소녀시대같은 걸그룹이 그 이전에도 존재하긴 하였었죠. 예를들어 과거의 핑클같은. 그런데 그당시의 걸그룹들은 지금처럼 20.30대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원더걸즈의 텔미열풍이후로 걸그룹에 대한 인기는 과거처럼 십대들에 한정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삼촌팬들의 지지를 받기에 이르게 되죠. 

그러면서 이러한 삼촌팬현상에 감추어진 '성'에 대해서 한편에서 조심스럽게 언급하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다가 급기야 윤서인씨처럼 노골적으로 걸그룹에 대한 자신의 성적 판타지까지 드러내는 분들도 돌출하게 되었고.

이런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떻게 보면 걸그룹에 대한 삼촌팬들의 관심은 단지 우연적이고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라고 볼수도 있겠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해 봅니다. 혹시 이런 현상이 노무현 정부 이후 이명박정부가 들어서게 된 한국사회의 보수화경향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수는 없는 것일까요?  마치 과거 미국이나 서구에서 80년대 대처리즘과 레이거노믹스로 대변되는 사회문화적 보수화와 당시의 디스코 음악이나 마이클 잭슨에의 인기간에는 모종의 함수관계가 있다고 볼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다시말해 정치적 퇴행이 불러온 일종의 문화적 지체현상이라고 이야기하면 지나친 일반화일까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