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백년만에 로그인 하는 거 같네요.  학기 시작한 이후로 이래저래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가, 오늘 오후에 시험이 끝나고 지금 저녁때 인터넷 좀 시작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미쿡 입니다 ^^)   셤기간 중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홀가분함이

  반, 허무함이 반 이렇네요...

 
   사실 여기 미국에선 한국에서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인터넷 통해서 밖에는 확인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종종 지금 한국에 있었다면 과연 사람들과 어떤 대화를 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지난 번 한국시리즈는 제가 이곳 미국에서 인터넷 중계로 손에 땀을 쥐고

   볼 정도로 명승부였고요. 시간대가 새벽이라 7차전을 7회인가 8회부터 봤지만 정말 명승부였죠.

  최근에는 정치 관련된 생각이 많이 들어요.  머 예상하던 대로 현 정권은 정말 애초에 기대같은걸

  해서는 안 되는게 맞긴한데,  전 종종 현정권과 한나라당의 악랄함 보단 그걸 알고서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짜증 나서요.


    몇년전 일이 생각이 나네요, 정확히 5년전 입니다. 당시 제가 스터디를 하다가 알게 된 1살 어린
 
   동생이 있는데, 그 때가 탄핵이 있은지 얼마 지난 뒤였죠. 그런데 그 녀석이 탄핵 얘기를 하다가

   저보고, " 형 xx대 나오셨죠? 거기 법대 교수 제성호라고 있는데,,,  그 교수가 TV에서 토론하는거

  보니까 정말 논리있게 말 잘하던데요.."  어이를 상실했습니다. 그 제성호란 양반 검색해 보면 알겠

  지만 뉴라이트 소속에,  몇 년 전에는 4.3 사건은 이승만 정부가 제주도에 침투한 빨갱이들 소탕하

  기 위해 군대를 동원한 것으로 정당한 일이다는 이런 망언도 한 넘이죠. 탄핵때도 그 제성호란

  사람 개드립 하는 걸 봣는데, 그런 교수의 발언이 논리적이라니 어이 상실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 전 대선때 이회창 찍었다는데, 이회창의 자녀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그 당시 대법관

  이면 자식들 군대 빼는거 정도는 일도 아니다 라고 이런 식으로 넘기더군요.


    여기까지 일들은 그냥 그렇다 치고 넘어갈만 한데, 그런 얘기를 한 뒤 몇일 뒤에 이 녀석이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멤버들이 같이 밥 먹고 모여서 얘기하다가 이 녀석이 대뜸 하는 말이

   " 아 왜 노빠하고 호남은 이 정권 경제 정책 지지하는지 모르겠네 정말"  노빠 어쩌구 하는 말은

   이해를 하겠는데, 이 녀석이 호남 드립 할 때 보면 정말 생각 같아선 주먹이라도 한 대 갈겨 주고

   싶더군요.  제가 호남출신은 아니라도, 그 곳 사람들의 오래된 차별의 역사를 알면 그런 말 할 수

   있긴 한지..  그리고 이 친구가 말한 그 경제 정책이란거,, 글쎄 그게 과연 신자유주의를 지칭하는

  건지, 아니면 조중동에서 떠들어 대는 "좌파 사회주의 경제" 이 말 하는 건지는 솔직히 지금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친구가 적어도 신자유주의 싫어할 녀석은 아닌거 같거든요.  본인 스스로

  이회창 찍었다고 하고, 탄핵에 대해서도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고 하는 걸 보면, 다만 집안

   형편이 돈이 많은건 아닌 거 같고, 그냥 서울에서 왠만한 중산층 정도 수준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참여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한마디 하다가 또 이런말도 하더군요,,

   " 진짜 이럴 때 민노당이 좀 잘하면 얼마나 좋아, 근데 민노당도 잘 하는건 별로 없네"

   아까전에 그 호남드립 때 보다 더 어이 없더군요. 이때가 민노당이 사상처음으로 원내

  진입했고, 처음 등원한지 한 3개월 정도인가 됐을 겁니다, 의석수는 10석 뿐인  원내 루키

   군소정당이 무슨 힘이 있다고, 뭐 민노당이 세상을 바꿀 정도의 역할을 원하는 건지,,

   그러면서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은 조금 하고 말더군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친구의 발언 중에 왠지 어디서 많이 들어 본 듯한

   " 양비론 " 코드란걸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에 말이죠. 옆동네 엠팍에서나 아님 다른 사이트

   에서 보면 여권 지지자 혹은 현 정권 정치알바로 보이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서 많이 쓴

   논리전개 코드 중의 하나가 양비론이죠. 현정권이 워낙 쓰레기짓 많이 하니까 차마 옹호해

   주기는 뭐하니, 여권 비판 하면서 야당도 그 놈이 그 놈이다 식으로 싸잡이 비난하는 수법이죠.


   그리 새로운 방법도 아닙니다. 제 기억엔 97년 대선때도 조선, 중앙에선 양비론 많이 쓴걸로

  기억하니까요. 문민정부 비판하면서, 교묘하게 야당에 대해서도 "그 후보가 그 후보" 이런식의

  논조를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있고, 이게 묘하게 효과를 보는게 YS와 DJ, JP를 3김이라는 한

   카테고리 안에 묶을 수 있어서 더 없이 효과적이있죠..


    아무튼 그 때 그 녀석이 여권과 민노당에 대해서 그렇게 비판을 하고, 특히 민노당에 대해

   그런말 한건 정말 어이 없다는, 그럼 한나라당은 10배 이상은 욕먹어야 하는데, 그 친구가

   한나라당 비난하는 걸 별로 못 봤고,,   정말 생각 같아선, 지금 그 친구 다시 볼 수 있다면

   현 정권이 하는 짓 어케 생각하는지 묻고 싶기도 하고요..


    제가 이렇게 묘사를 하니 그 친구가 성격 뻔뻔하고, 이기적이고 그런 사람으로 알 수 있을텐데,

   성격은 차분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친구였거든요, 학교도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이런 편견은 안 가질려고 하지만 혹시라도 특정종교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 친구가 교회를 독실하게 나가던데. 그나마 이 친구는 어느 정도의 상식이라도 통하는 친구인데

  소위 말하는 공구리들 하고는 아예 대화도 하기 싫을 듯.


   그 때 그 친구가 저런 얘기들을 할 때, 특히  참여정부와 민노당 비난하는 그 말을 할 때

  저는 그냥 듣고 있었죠.  현정권을 지지하고 한 표 찍은 사람으로서, 분명 이 정부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으니, 민심이 좋지 않구나 하는 반응으로 받아들이고요..


   혹시 베팍 회원분들은 주위에 MB지지한 사람들이 후회하거나 적어도 정치 얘기 하면 버로우

  하는 사람을 본 적 있으신지요. 제가 인터넷으로만 국내 소식을 접하다 보니 고국 분위기를

  직접 느끼지는 못하지만, 대충 종합해 보면, 현정권에선 참여정부와 다르게, 정부 비판만 해도

  잡혀가지 않을까 몸사리는분위기 + 공구리들은 MB가 뭔 짓을 해도 옹호하는 분위기 이 정도로

   압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