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격차라는 것이 제조업에서의 격차 이상으로 느껴지네요.

제조업 같은 경우는 그동안의 전력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선진국의 그것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만

IT에서의 격차는 만만치가 않을 것 같네요.

ipad를 발표하는 걸 유심히 봤는데 ㅎㄷㄷ 했습니다.

솔직히 하드웨어 자체는 기대한 것 보다 약간 못미치는 수준이었지만

ibook?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뭐랄까 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이랄까?

이공계열 원서를 엄청 찍어내는 거대 출판사도 이미 전자책으로 다 전환시켜놨다던데

예상대로 ipad를 통해 공급이 되기 시작한다면

'백팩을 매고 다니는 S대녀'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겠지요.

음악, 영화, 동영상, 프로그램에 이어 책까지.....

애플은 유통망을 갖추고 단말기를 팔면서 앉아서 돈을 끌어모을것 같더군요. 

네이버와 다음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쉽지 않듯이

막강한 유통망을 갖춘 애플(그리고 그 담 주자로 분류되는 구글마저도 초거대!)을

넘어서긴 힘들어보입니다.

애플이 그닥 선진적인 하드웨어를 선보인 적은 없었죠.

그냥 기계로서의 애플 제품은 뭔가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에서의 사용자 편의성과 직관성은 놀라울 정도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애플은 디자인 만으로 먹고산다고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첨엔 디자인과 일부 프로그램 때문에 맥북과 아이팟을 썼는데.....

1% 관점의 차이로 만든 소프트웨어들이 이렇게 편리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미세한 차이가 커지고 커져

지금은 짐작도 하기 어려운 거대한 유통망을 만들어내고 있구요.

우리가 만약 그런 능력이 있더라도 시장 구조상, 표준을 제정하고 자임할 수 있는 힘을

갖출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아이폰의 국내출시와 아이패드 출시 이후로 전 좀 어벙벙한 상태입니다.



아이패드 그거 누가 쓰냐 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mp3p도 처음 나왔을때 그런 반응이 많았었죠.

이건 사실상 전자책이라 본다면... 시장 선점 사업에서 애플은 돌 아홉개를 먼저 올려둔 셈입니다.



횡설수설하면서 많이 돌아돌아왔지만

배급 및 유통망의 독점을 통한 문화의 잠식과 공습 뭐... 이런게 좀 두렵고 섬뜩해져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