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타이밍이 조치 않타는... ㅠㅠ

갈치여행 후반부 입니다. 전반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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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뒷이야기입니다.

 제가 쓴 갈치낚시 방법은 먼바다 , 깊은 바다 낚시법입니다.

주로 연안 배낚시와 방파제 갈치 낚시와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연안 갈치 배낚시는 안 해봤고 방파제 낚시는 짧은 릴대나 민장대로 외바늘 찌낚시를 합니다.)

꽁치를 바늘에 주렁주렁 달아 바다에 투척하면 전동릴 미터 표시기에 수심이 나타나는데

70미터 정도까지만 내리고 천천히 끌어 올립니다. ( 한번 투척했다가 끌어 올리고 바늘 정리하는 시간이 꽤 깁니다)

이때 갈치가 있는 수심층에서 입질이 오는데 그 지점을 잘 파악해야 하며 그 수심층을 집중 공략해야죠.

낚시라는것도 연애와 비슷해서 너무 급하게 당기면 고기입이 찢어져서 떨어져 나가버리고,

너무 느슨해도 미끼만(?) 따먹고 도망가버리죠.

또 당기는 와중에 여자가, 아니 고기가 반대 방향으로 힘을 쓰면 적절히 풀어줘야 하는데

오히려 같이 힘을 써버리면 줄이 끊어져버리죠.. 즉, 낚시와 연애는  기다림과 타이밍의 예술인게지요.

나는 왜 독거일까? 

나는 왜 같은 곳에서 같은 미끼를 써도 천진한 분처럼 여자를(X),고기를 낚지 못할까? 

좌절하지마시고 베팍의 천진한 분처럼 기다림과 때론 당길때 당기는 과감함 가운데서도  부드러움의 기술을 익히시길...... 험!

아무튼 초저녁부터 씨알은 좀 작지만 2-3마리씩 마리수 조과를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대어급은 아니지만 먹을만한 씨알의 갈치들이 한번에 4-5 마리씩 올라오기 시작하더니 11시 무렵엔

일행 3명이 합쳐 200수 가까운 월등한 조과로 같이탔던 조사님들의 부러움과 시기를 받았습니다.

원래 새벽이되면 파도도 세지고 씨알도 커지고 마리수도 많이 나오는걸로 알고 있어서 집에 200 마리씩은 가져가겠구나 생각했건만...

웬걸...갈치도 회를떠서 다른분들께 인심도 쓰고 요기하고 나니 바람도 잔잔해지고 바다위에 공포의 만새기때

(서양에선 고급고기라는데 한국에선 아무 쓰잘데기 없는 고기: 상어처럼 낚시에 걸린 갈치를 다 따먹어버리는 못 된...)가

돌아다니고 미끼가 가라 앉기도 전에 60-70급 정도의 삼치들이 걸려들기 시작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팔뚝만한 복어에 오징어까지.. 사실 만새기와 오징어를 제외한 삼치

(구이집에 파는 싸구려 삼치와 달리 크고 미터급에 달하는 삼치는 맛도 좋고 제법 좋은 고기입니다)

복어 (역시 50센치에 달하는 복어도 독빼는 기술만 있으면 고급고기입죠) 는 쓸모없지는 않은데 힘이 좋아서

좁은 간격으로 낚시하는 갈치배 특성상 다른 사람과 줄이 엉키게 만들어서 굉장히 짜증나고 힘들게 합니다.

마치  신봉선 같이 참하고 착한 여인에게 대쉬하는데 ,

좋아하지도 않는 패리스 힐튼같은 된장녀에 어장관리녀가 자꾸 달려들어 방해하는 꼴이죠.

한때 지나가는 현상이기를 바랬지만 날이 밝아올때까지...쭈욱~~ 복어하고 삼치만 주구장창 잡혀서 그날 낚시를 망쳤습니다.

이럴때면 갈치보다 좋은 참치가 낚이기도 한다는데 나중에는 바닥에서 미끼냄새 맡고 손바닥만한 꽃게까지 둥둥 떠다니는데 말 다했지요.

인생사도 그렇듯 낚시도 생각대로 안 될때도 있고 꽝치는 날도 있습니다.

그럴때 좌절하고 낙담 해봤자 나아지는것도 없는것 같아요.. 결과가 실망스럽더라도 그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다음을 기약하면 되는거지요.

여수로 귀항해서 복집하는 지인이 있는 고창 친구에게 복어와 삼치는 다 줘버리고 셋이 갈치를 나누니 80마리정도 되더군요.

포구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손주들 먹이고 싶다고 좀 팔라고 하길래 10마리 드리고 부부간에 오셔서 얼마 못잡으신 아주머니도

(이분이 저한테 잘생긴 총각이라고 커피도 타 주셨음... 오홍!) 10마리!

베팍에서 댓글놀이 하다가 저에게 장동건이라 부르며 고기 나눠먹자던 멸치님이 생각이 나서 돌아오는 길에 수원에서 몇 마리

드리고 집에 가져오니  울 엄니께서 앞집 옆집 뒷집.. 그리고 자취생들 나눠주고 회사 동료들 몫까지...

그래서 전 갈치조림맛을 보지 못했지만 생전 처음으로 갈치회 먹어 봤다는 후일담이 들려 제 맘을 부르게합니다.

아..그리고 갈치 3마리만... 낚시가기전 부탁하셨는데 핸드폰 바데리도 나가버리고 가까운데 사시는 전 종신운영자님께

같이 보낼려고 준비했지만..시크한 그 분의.. " 아! 갈치 가질러 가기 귀챦어  그냥 사먹을래" 드립으로

약속을 못 지키게되서 베팍 식신양에게 미안한 마음과 다음 기약의 말씀을 드립니다.

갈치 몇마리 얻어드셨다고 제가댕기는 회사로 직접오셔서 저에게 맛있고 비싼 탕슉과 짬봉,

그 겨자들어간 고급요리를 사주신 베팍의 감우성 !멸치꼬리 횽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독수리 타법이라 글이 길어지니 이거시 뭔소릴 하는건지 중구난방! ㅠㅠ

사진이나..















이 사진은 제가 잡은건 아니지만 이렇게 상어도 잡힙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품사진하나 제목은 "갈치와 꽃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