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추미애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30일 노조법이 야당 위원 불참 속에 강행 처리된 것과 관련, "마치 십자가를 진 사람처럼 무거운 마음이고, 또 외로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말하며, "또 이 일로 인해 안 그래도 어려운 일에 처한 당의 처지가 이해도 되지만, 저도 괴롭다"고 말했다.

그는 "노조법 개정안이 현행법 그대로 시행은 안 되고, 한나라당의 일방처리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며 "이 두 가지를 저는 계속해서 공개적으로 말했고, 환노위의 단일안을 만들어 연내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도 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일 노·사·정 안이 나온 이후 참여하지 못한 당 및 노동단체를 국회의 논의 기구에 모이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라운드 테이블 구성을 이 자리에서 제안 드린다고 말했었다"며 "당시 협상 일정 등 법안 처리 프로세스(과정)를 말했고, 이 과정대로 대체적으로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해서는 "노사정, 여야가 첨예하게 부딪힌 상황에서 내용이 중립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헌법 원칙과 국제 노동 기준 등을 반영해야 한다는 설계로 개별 연쇄 회동과 8인 회의 등을 운영하며 나온 모든 의견을 취합해서 중재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추미애 중재안'에 반대 입장을 피력한 민주당에 대해서 "당이 예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상황 속에서 소속 당의 위원장이 알아서 잘 하겠지라는 신뢰를 가지고 있었을 것인데, 이런 상황이 당에 부담이 됐던 점을 다시 한번 양해 말씀 드리고 저도 괴롭다는 것을 당에서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노위 소속 야당 위원들이 처리된 법안이 '직권상정', '법안 발의 절차 미비' 등 법적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법 제71조에 따라 처리 절차대로 된 것이고, 회의를 불참한 쪽에도 간사를 통해 말해 회의가 열린 것"이라면서 또 "제 대안은 이미 언론을 통해서 공개됐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울러 당의 반대에도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징계 방침이 내려진다면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지는 추이를 봐야겠지만 당이 결정을 내리면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8대 국회가 개원할 때 가장 인기없는 상임위가 환노위였고, 환노위원장으로 다들 순서가 돌아와도 기피했었다"며 "이 자리가 주어졌을 때 저는 거부치 않고 환경과 노동이라는 미래 가치, 서민과 약자를 보호하는 유일한 상임위에서 소임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 자리에 앉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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