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링~ 1시 10분 쯤 울린 핸드폰 벨소리~
그때까지 귀가하지 않은 우리 막내동생이네요.

"누나? 아직 안 자지? 언제 잘거야?"
"왜? 열쇠 없어?"
"아니~ 자지 말고 잠깐 기다려.. 곧 갈거니까.."
"응.."

그리고는 한 10여분 쯤 지났을 때 이녀석이 시끄럽게 들어왔어요..
두손에는 치킨 한마리와 보드카 크루저 2병.

"평소같으면 안 먹는 술이지만 누나가 좋아하니까 사왔어..
 이제 곧 군대가면 언제 챙길지 모르는 누나 생일이니까.."

여느집 누나 많은 나이차 많은 남동생에게 그 많다던 애교..
눈씻고 찾아 볼 수 없는 무뚝뚝한 녀석인데..
괜시리 눈물이 핑 도는 걸 참았어요.
그리고는 한시간 둘이서 간만에 오붓하게 시간 보냈네요..

지금 참으로 행복한 기분에..
곧 군대갈 녀석 때문에 맘이 짠하고 안쓰럽고 그래요..
잘해 준 것도 별로 없는데..

그래도 참 행복한 새벽입니다.. 흣..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