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팠죠..

지난 목요일에 라섹 수술 첫 타임으로 했어요..
아프다는 얘길 듣긴 했지만 눈뜨기도 힘들만큼 아프더군요..
눈물도 주룩주룩 시간 맞춰 안약 넣어야 하는데 그것조차 힘들만큼..

수술 하고 나오니까..
아빠가 전화달라고 하셨다고 남자친구가 말해주더라구요..
전화했더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요즘 괜찮아지셨다고 그랬는데, 갑자기 그렇게 가셨어요..
대충 추스리고 동생 끝나길 기다렸다가 서둘러 내려갔어요..
그리고 하룻밤을 보내고.. 수술한 날 무리해서 다음날 눈도 제대로 못떠서..
아빠한테 쫓겨나다 시피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발인도 못 보고..
그리고 한 이틀을 자다가 깼다가 약먹고, 안약넣고..
지금은 처음처럼 아프거나 눈물이 나거나 하는건 아니네요..

애교많은 손녀 아니었던거,
아프신데 자주 찾아뵙지 못했던거,
그런것들 모두 마음에 남지만.. 무엇보다 제일 마음에 남는건..
우리 할아버지 손주, 외손주들 통털어 제가 첫째인데..
결혼하는 모습 못 보여 드린게 너무 큰 불효한 거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장남으로 효도 제대로 한거 없다고 늘 마음 아파하셨던 우리 아빠..
얼굴 보기도 안쓰러울 만큼 며칠 사이에 야위셨네요..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
옆에 계실 때 잘 해 드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