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도서관에 틀어앉아 중간고사 공부를 하는데 벚꽃이 너무너무 예뻐서 같이 공부하던 후배랑 함께 학교 근처 동학사로 드라이브를 갔어요.

가는 도중에, 후배가
 
"언니 차 한번 몰아봐도 돼? 언니 사실 나 겨울방학때 면허 땄어, 근데 연수한번 못해봤어"



저는 태평양 같은 마음씨의 소유자니까요. 당연히 오케이 하고 현충원의 넓은 주차장으로 들어갔어요.


자리를 바꾸어서 앉자마자



" 어 언니?? 이건 페달이 두개네?? 하나는 직진이고 하나는 후진이야?"

저 완전 빵 터지고 또 한편으론 어이가 없어서



"야 그러면 브레이크는 어떻게 밟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면서 쓰러짐


"두개 동시에 밟으면서 강약 조절하면 설 줄 알았지..ㅠㅠ"





"오른쪽은 악셀이고 왼쪽은 브레이크야 오케?? 이차는 수동아니고 오토야. "

"봐봐 수동에서는 5단+후진기아가 있었잖아? 근데 자동은 틀려 차마다  약간은 다르지만,
P R N D 요거는 같아. 이것만 일단 알면 돼.

p는 파킹할때 그러니까 주차할때 쓰는거고,
r은 뭐겠어?? 후진할때 쓰는거지 리버스
하면서 블라블라블라... 가르쳐 줬어요"



"와.... 언니 오토는 진짜 좋다. 후진이 2개나 있어? 운전하기 쉽겠네"

"뭐 후진이 두개라니 뭐가 두개야!!!!"

"언니 주차할때 맨날 뒤로 들어가잖아. p는 주차할때 쓰는 후진아니야?"



저 진짜 뽱 터져서 미치는 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앞으로 들어가는 주차를 잘 못하거든요. 지금도 빽주차만 잘하고 앞으로 들어가는 건 잘 못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배가 그것만 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귀여웠어요.






저는 진짜 웃겨 죽는 줄 알았는데, 제가 글 솜씨도 별로 없고 해서 뭐 별로 안웃기네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