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하나는 버스기사님이 난폭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하여,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허나, 지각할때마다 난폭운전으로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버스기사님이 고마운지라,

저는 지하철 보단 버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도 버스기사님께 쵸큼 고마운적이 있었는데여...



그땐 출근 때가 아니라, 퇴근때였죠.



그 날따라 자리가 비어서 창가쪽에 앉아가고 있는데,

좀 심하게 많이 괜춘한 남자가 버스에 올라타더군여...



저도 모르게 입가에 씨익 미소가 지어지는 걸 가까스로 참고,

걍 창밖을 바라보는 척을 하는데....



이 남자가 제 옆엘 앉더군여...


아무래도 제게 마음이 있었던 듯 싶어여...



그렇지 않고서야 그냥 다리 아프게 서서 가지,

아무리 제 옆자리만 비어있다 해서 그곳에 앉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어쨋든....


그렇게 그 남자와 함께 나란히 앉아서 가고 있는데...



너무나 안타깝게도 이 남자분이 내릴역에 다가왔는지,

자리에서 일어날 준비를 하더군여...



하아..... 꿈같던 시간이 이리 빨리 끝나는가 싶어 아쉬워하는 순간...



버스가 갑자기 좌측으로 급회전을 하면서, 오마나, 맙소사...




자리서 일어서던 남자분이 순간 휘청이면서... 저의 무릎위에 털썩 앉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 남자분... 얼굴이 벌게져서는 연신 죄송하다 말하는데......



뭐, 죄송할것 까지야....  씨익...



그나저나 버스기사님... 어찌 제 마음을 알고 그리 마음을 써주신 건지.... 쩝....





근데 이 얘길 내가 왜 쓴거지...?


하아... 머리가 너무 아프니, 자폭이라도....